당신에게 들려주 는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
오프더레코드 /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

아직도 홍대지역엔 많은 아티스트들이 살아가고 존재하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요사이 홍
대를 보면 이미 많은 젊고 유능한 아티스트들이 맘껏 능력 을 펼치기에는 약간은 사치스러운
곳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start up이 필요한 아티스트에게는 더욱이나 그런 것
같은데요. 때문에 많은 뮤지션들은 홍대의 대안으로 문래 창작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
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만나볼 뮤지션 역시 문래 창작촌에 개인 스튜디오를 가지고 열심히 음악 생활을 하
고 있는 뮤지션 슌(shoon)인데요. 어렸을 적 대중가요 작곡으로 음악을 시작해서, 이제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자 이곳에 정착한 슌(shoon)... 그의 음악은 쭉 들어보면 강렬한 보이
스보다는 달달한 보이스로 힐링 같은 감성을 전해줍니다.

힐링의 음악의 많은 기능 중 저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창한 날씨에 좀 더 화창한
마음을 들게 해주는 음악을 최고의 힐링 음악으로 생각하는데요. 슌의 음악은 바로 그러한
느낌을 주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이번 문래 창작촌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그의 음악과 함 께
가뜩이나(?) 화창한 날씨에 여러분들의 마음에 더 찐한 화 창함을 느껴 보기실 간절히 바랍
니다.

Producing by
디지탈레코드 : www.digitalrecord.co.kr
디지탈레코드 필름 : www.digitalrecordfilm.co.kr





01. Heal Me (Live ver.)

02. 오래된 계절 (Live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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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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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슌(shoon)님! 반갑습니다. 오프더레코드 팬 여러분께 슌님에 대한
소개와 첫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곡 쓰고 노래하는 슌 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즐겨 봤던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찾아 뵙게 되어 영광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2. 오늘 저희는 슌님이 이끄는 곳으로 이동해 오프더레코드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시야가 확 트인 넓은 옥상과, 아기자기한 갤러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오늘 이 장소
들과 슌님은 어떤 인연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지금 제가 지내고 있는 '문래 창작 촌'이에요.

2년 전, 어떤 사진전의 오프닝 공연을 부탁 받아 난생 처음으로 문래 철공소 골목에 찾아왔
던 적이 있어요. 그 때 들렀던 그 곳이 오늘 <안녕, 오늘>이란 노래를 부른 '사진공간 빛타래'
라는 공간이고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이런저런 계기로 문래동에 몇 번 오가게 되다가, 그
다음해인 2013년에 저 역시 철공소 지역에 작은 스튜디오를 하나 차리게 되었지요. Me>를 부른 곳이 바로 제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의 옥상인데, 사실 저도 촬영 때 처음 올라 가
봤어요. 동네 참 예쁘죠?

하지만 슬프게도 결국 평소 생활 반경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았네요. (머쓱)

3. 처음 슌(shoon)님의 이름을 검색하였을 때, 'Shoe의 복수'라는 사전적 정의가
나와서 '같은 의미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처 음 음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세요.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중학 교 때였는데, 교회에서 기타도 치고 드럼도 치고 그러다가
어느 날 옆집에 살던 나이 많은 형이 전직 대중가요 작곡가였단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제대로 노선을 정하게 된 것 같아요. 그 때부터 결국 밤낮도 없이 매달려 딱 열아홉에 대중
가요 작곡가로 입문했던 게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이후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해
서 3년 만에 도망치듯 나온 기억이 나요. 그 후 몇 년 동안 참 많은 방황을 했는데, 결국 '다
시 음악을 핼래.'라고 다짐한 날 만든 이름이 바로 'shoon'이었어요. 아마도 스물 넷이었던
것 같아요. shoon이란 이름으로 데뷔한 건 한참 뒤인 스물아홉때고요.

처음 이름을 지었을 땐 앞서 말씀하신 그 의미를 가장 크게 강조해 뭔가 의미를 붙이려고
애를 썼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의미는 아무것도 없는 이름이에요. 본명이 '한석훈'이라
성을 때고 s.hoon을 쓴 게 고작이죠. (이름을 정하고 한참 뒤에 보니 '승훈'인 저희 형도
회사에선 진작부터 shoon이라는 아이드를 쓰고 있다고 해서 머쓱했던 기억이 나요) 기대와
달리 별다른 거 없죠?

여담이지만, 일어로는 '제철, 적기'같은 의미도 있어요.

4. 오늘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Heal Me'와 '안녕, 오늘'이라는 곡을 선보이셨는데
요. 2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 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 두 곡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 는 곡이라 골랐어요. 언제든, 누구든, 노래를 불러달라
고 하면 가장 먼저 부르게 되는 노래에요. 저를 처음 보게 될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의 경우는 사연이 좀 무거운데... 지인에 대한 추모곡이에요.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에 어려서부터 잘 알고 지내온 형이 사고로 너무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는데, 그
날 정작 아무렇지도 않게 장례식장을 나서고서 작업실에 도착해 앉으니 그제서야 뒤늦게
온갖 불편하고 슬프고 아픈 마음들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렇게 그 날 밤 그 자리에서 바로
쓰게 된 곡이었어요. 무겁죠? 실은 앨범 자체가 사실 '저를 위한 노래'들로 가득 찬 저라서요.

<안녕, 오늘>은 저를 위한 자장가예요. 현실이 너무도 불편하고 난처해 매일 눈을 감기
직전까지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하던 시기에 쓴 가사죠. '눈을 감으면 이곳이 현실, 그곳
은 꿈'이란 가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영화 <인셉션>과 묘하게 이어지는 느 낌
도 있어요.

5. 두 곡 다 1집 앨범 '하나도 안 괜찮아요'의 수록곡인데, 1집 앨범에 이 두 곡
외에도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에 대한 소개도 부탁
드릴게요.

2011년 6월에 아무 활동도 예고도 없이 세상에 던지게 된 앨범이죠. 그래서 망했어요
(쓴웃음).

앨범을 만들면서 내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나와 같은 걸 듣고 비슷한 걸 생각할 사람들
을 위한 노래'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작업을 하고, 제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들
을 담았죠. 그러고 보면 전체적으로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조용히 끝낸 앨범이기도 해요.
(누군가는 농담처럼 몇 트랙 못 넘어가서 잠들기도 한다고 하지만...)

앨범의 곡 목록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의 구성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긴 하루'를 담고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이어서 듣다 보면 분명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6. 그렇군요. 슌님의 음악처럼 누구든지 '긴 하루'를 보내고 또 다시 아침을 맞이
하게 되죠. 슌님은 이렇게 일상에서 지쳤을 때, 특별히 해소하시는 방법이 있으신
가요? 나만의 일상(?) 극복 방법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한때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게 그런 활력소였어요. 사진 찍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최근엔 일이 많아서 멀리 나가지 못하는 편이다 보니, 매일 하는 운동과 맛있는
음식들과 좋은 사람들로 재충전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러다 정말 지치면 작업실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는 날
도 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요.

7. 또, 잠들기 전 지친 일상에 대한 자장가로 '안녕, 오늘'이라는 곡을 들려주셨죠.
슌님은 잠들 기 전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시나요? 아니면 잠들기 전에 꼭 하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한때 불면증이 심했었어요.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요즘은 누워서 잠들기 전까지 최대한 생각하지 않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대체로 치약을
짜듯이 하루의 체력을 끝까지 짜내려고 애쓰는 타입이라, 보통 의도하지 않은 채로 어느 순
간 잠들어 있는 경우가 수면의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인지 잠들기 전에 누워서 하는 생각의 대부분이 '걱정'이 된 탓도 있고요.

8. 슌님의 앨범을 듣다가 문득 뮤직비디오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아직 공식적
인 뮤직비디오가 없었습니다. 만약 첫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되신다면, 어떤 음악
과 영상을 담고 싶으신지 궁금 합니다.

1집 앨범을 만들 때 꼭 담고 싶었 던 건, 넓은 공터에 피아노를 놓고 앉은 멋진 이미지였어요.
아직 주제 파악을 못하고 철이 없을 때라 무작정 멋지고 싶었달까요. 그러고 보니 지금은
특별히 담고 싶은 컨셉이 없어요. 제가 곡을 작업하는 방식도 그렇듯이, 결국 하고픈 이야나
그 때의 감정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면들을 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철이 좀 들었
으니, 대체로 음악에 맞춰 어깨에 힘을 뺀 영상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자연과 사람을 많이
담은 것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이건 비밀인데요, 사실 만들다가 폐기한 뮤직비디오도 있긴 있어요. 그건 아마 평생 볼 수
없을 거예요.

9. 네, 감사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슌님의 향후 활동 계획(음반이나, 공연계획 등)
과 마지막 끝인사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안 에 2집을 내는 것이 목표예요. 전보다 더 많은 분들께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
기들을 담고 싶고요. 대부분을 혼자 빚어내야했던 1집과는 달리, 훌륭한 뮤지션들을 많이 모
시고 함께 작업하고픈 마음이 커요. 기대하실 만한 곡들로 가득 채우려고 노력중이니까, 진짜
로 기대해주세요. 오늘 함께하게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슌(Shoon) SNS : www.facebook.com/shoon.han.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