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
오프더레코드 /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한희정, 오프더레코드와 만나다.

최근에는 기타 하나를 둘러맨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홍대씬에 대거 등장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재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여성 보컬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이전에는 기타 하나로 관중과 대중을 사로잡던 홍대 여신들이라
불리는 여성 보컬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요.

그 중 이전에 오프더레코도를 통해 인사했던 요조와 함께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는 한희정님도 홍대여신의 레전드 급으로 불리울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음악에 변화가 생겼는데요. 이번 앨범을 들여다 보면 새로운 앨범 역시 달달한,
감성적인 음악일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50인조의 오케스트라 사운드, 강한 느낌의 밴드
편곡, 디스코의 등장 등 다채로운 색깔로 중무장 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스스로 벗어 버리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수 있겠지만
잠시 당황한 뒤 다시 그녀의 음악을 들어보니 이제 홍대 여신들의 새로운 갈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 같아 그녀의 음악에 점점 매료가 되어 집니다.

이번 앨범의 음악적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흙'은 음악도 그렇지만 그녀의 뛰어난(?)
발레 실력은 또 다른 유쾌함을 전달해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홍대 여신 한희정의 변화!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파스텔 뮤직 합주실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01. 흙 (Live ver.)

02.  날마다 타인 (Live ver.)

파스텔 뮤직 합주실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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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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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한희정님. 반갑습니다. 오프더레코드 팬 여러분께
첫인사 부탁 드립니다.

한희정입니다. 반가워요.

2. 올해 6월 초, 드디어 한희정님의 정규 앨범 2집이 발매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앨범을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근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세요.

워밍업이 좀 길었어요.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것은 작년 가을이니 2년 쯔음 한량처럼 지냈네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컴필레이션 음반에 참여했었고, 푸른 새벽으로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어요.

3. 새 앨범 '날마다 타인'은 어떤 앨범인가요? 앨범에 대한 소개와
오프더레코드에서 선보이게 된 곡에 대한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감성의 다채로운 소리들이 '날마다 타인'이라는 주제 안에서 기묘하게 얽혀있어요.

'날마다 타인'이라는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듣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날마다 타인'은 쓸쓸한 가사와 대조적으로 다소 강렬한 사운드
를 구사합니다. 거친 질감의 건반과 목소리로 시작하여, 어둡고 무겁지만 신나는 비트의
곡이에요.

'흙'은 수록곡 들 중 가장 밝고 엉뚱하지요. 인간이 약육강식이라 정의해놓은 생태계를 보며
흙과 식물이 사실은 삶과 죽음에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실질적 강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
니다. 그 생각은 화분을 하나 둘 선물받기 시작하면서 그것들을 관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자
더 확고해졌어요. 엉뚱한 발상은 곧 엉뚱한 사운드로 연결되었고, 재미있는 노래가 탄생
했지요. 뿅!

4. 이번 앨범에는 화가 '무나씨'께서 직접 그려주신 그림이 담겨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면을 들고 있는 사람과 '날마다 타인'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숨어있는지 궁금합니다.

그저 느껴지는 것들을 느끼면 될 것 같아요.
가면이라 생각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타인의 얼굴이라 느끼는 분도 있지요. 저는 이번 앨범을
통해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그림과 소리로
표현할 뿐이에요.

5. '날마다 타인'이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사람들은 내 안에 나도 모르는
타인을 숨겨놓거나, 드러내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한희정님은 그런 내 안의 타인을 발견했을 때가 있었나요?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2011년 3월에 '두 얼굴의 여자'라는 콘셉트로 공연을 했었어요. 일종의 연극처럼 극과 극에 놓인
나의 모습들을 하나씩 보여주는, 그러면서 곳곳에 제 노래들을 배치해놓고 들려주는 공연이었
어요.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지고, 때때로 타인 뿐 아니라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지도 하잖아요.

우리들은 각 각 다른 듯 하다 때론 닮아있는 듯해요.

6. 이번 앨범과 함께 한희정님이 직접 연출하고 참여하신 타이틀곡
'흙'의 뮤직비디오도 화제입니다. 조금 엉뚱한 매력의 뮤직비디오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발레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바빠져서 이번 달에는 한 번도 못갔네요.
학원의 어린 친구들이 귀여워서 재미있는 무언가를 같이 해보고 싶었고, 마침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했으니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던 거예요. 대체 흙과 발레가 무슨 연관인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런 관련이 없답니다. 홍상수, 쿠엔티노 작품들을 좋아하고요.
집과 파스텔뮤직 근처의 공원, 건물 옥상에서 촬영했어요.

7. 한희정님은 올해로 어느덧 데뷔 12년차의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앞으로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 더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춤을 개발 중이에요.
이번 생애에는 발레리나로 살긴 틀렸으니, 새로운 나만의 춤을 추며 노래할 겁니다. 새 앨범
사운드 위주로 꾸며질 예정이라 어쿠스틱한 느낌 보다는 밴드와 함께하고요.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팀을 구상 중이에요. 음악 외적으로는 일단 발레를 꾸준히 배우고, 한국 무용도 배우고
싶은데 아직은 무리네요.

8.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끝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양한 공연으로 종종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