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
오프더레코드 /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

시를 부르는 홍대 여성 싱 어송라이터 시와(SIWA)

마치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사랑하는 여인이 내 옆에서 아름다운 글귀를 아주 운율있게
읽어주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현 대중가요에서 자극적인 가사가 난무하는 지금... 시와의
음악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힐링같은 음악이기도 하고요. 그녀의 밝은 성격(?)
은 여지 없이 노래에서도 즐거움이 묻어 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런 음악과 어울 리는 곳,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월미도의 대관람차와 소래
생태 습지에서의 촬영은 원래 담백하게 맛있는 음식에 예쁜 장식으로 데코레이션을 해서 보
기도 좋은 음식이 된 것 같네요. 그녀의 담백하지만 운율있는,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

월미도 대관람차 / 소래 생태 습지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01. 나는 당신이 (Live ver.)

02.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Live ver.)

월미도 대관람차 / 소래 생태 습지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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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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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시와님. 정말 반갑습니다.
오프더레코드를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께 먼저 인사 부탁 드리겠습니 다.

노래가 좋다는 말 만큼이나 웃기다는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 시와입 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개그 욕심이 자꾸만...

2. 오늘 촬영은 특별히 서울을 벗어나 월미도와 소개 생태 습지 공원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시와의 음악을 표현하기에 괜찮은 장소였나 모르겠네요. 촬영 장소와
관련해 소감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촬영을 하러 떠나는 건 사실 제게는 '일'을 하러 어딘가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런 의식
없이 무척 즐거웠어요. 출발해서 양화대교를 건널 때부터 이미 나들이 가는 기분이었고요.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많은 월미도라지만, 어떤 면에서 철 지난 유원지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곳에 가서 구경도 하고, 노래도 불러서 재미있었어요. 소래 생태 습지 공원도 이름부터
'생태와 습지'라는 말이 들어가, 어떤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지만 의외로 인적이
드물어 그게 더 좋았고요.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붐비지 않는 곳을 좋아해요.

3. 시와씨는 최근에 특별한 의미의 음반을 발표했다고 들었는데요.
CD가 몇 년 후 사라진다죠? 어떤 의미의 앨범인지 자세히 설명 부탁 드려요.

작년 가을부터 '자연에 해를 덜 끼치며 살기'에 대해 생각했어요. 인간이 함부로 사용해 이미
싶이 병들어 있는 자연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인간도 물론 자연의 일부인데, 너무 모르고
살았던 거예요. 지구 전체, 혹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저는 아주 작은 미물이지만, 그래도 현
실을 알게 된 이상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었어요. 무언가 선택하고 움직여야할 때 '나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기억하기'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인으로서 만드는
음반, CD가 썩지 않고 지구를 괴롭히는 물건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고요. 그러한 CD는 만들
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CD없는 음반을 냈어요. 음악파일만으로 발표한거죠. 제 새 음반 [시
와, 커피]는 실은 올 2월에 그렇게 이미 발매한 거에요. 그 음반은 지금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멜론'과 같은 플랫폼에서 판매하지도 않았어요. 제게 이메일로 주문한 분들께 보내드리는
방식을 취했죠. 제 음악을 아껴주는 분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일이 무척 흐뭇했어요. 많이
웃을 수 있었고요.

그러다 썩는 플라스틱, 다시 말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수지인데요. 그 수지로 CD를 만드는 연구를 한 곳이 있더라고요. 상
품화되지는 않았지만. 친환경 소재를 연구 개발해 여러 물건을 만드는 중소기업이었는데요,
그곳에 연락해 대표님의 협조를 받아 생분해성 CD를 만들게 되었어요. 50년 정도 사용하면
내구성이 떨어지고요, 그 떄부터 햇빛과 수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음반으로서의 역할을 못하
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서서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겠죠. 그 CD로 음반을 다시 한 번 발
매했어요. [시와, 커피 Special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1000장 한정반으로요. 검색해보세요:)
본래 [시와, 커피]의 네 트랙의 노래에, 라이브 트랙을 추가해 여 섯 트랙의 음반으로 냈습니다.
음반 재킷과 부클릿은 친환경 종이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고요. 동시에 MP3 유통도 시작했
어요. 덕분에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감사한 일이지요 !

4. 아 그렇군요. 정말 의미 있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환경운동(?) 아니면 음악에도 그런 환경에 관 한
메시지를 담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 까요 ?

음악에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적은 없어요. 저는 음악이 도구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거든
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음악으로 만들어져 그 역할만으로 한정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
에요. 노래를 제가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제게 선물처럼 다가온 것들이고요. 그 노래의 운명은
제가 콘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들려지고, 듣는 이 각자에게 각
각의 의미로 다가가고, 그렇게 노래 속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고... 그게 음악이, 노래가 생명을
얻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은 음악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을 테고, 저는 음악적인 표현 외에 활동하는 방식에 있어서
제 의사를 밝히는 쪽인 거예요. 그것도 다른 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외치는 방식이 아니라,
제 자신이 변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고요.

아무튼,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시다면 제 홈페이지 http://withsiwa.com/ 이나
제 개인 레이블 '나무가 필요해' 홈페이지 http://weneedtrees.kr/을 방문해주세요. 자세한 이야기
를 올려두었어요 :)

5. 시와의 공연은 소통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 공연을 하면 관객들고 어떤 점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시나요?

음... 관객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가 무엇일까 생각하고요. 혼자서는 절대 모르죠. 그래서 공연
중에 종종 물어요. 듣고 싶은 곡 말씀해달라고 :) 그리고 오히려 노래 자체에 집중하기도 해요.
제가 몰입해서 연주하고 노래하면 듣는 이도 그 에너지를 전달받아 함께 몰입할 수 있다고 믿
어요. 공연하면서 그런 '공기'를 느낄 때가 있어요. 에너지를 주고 받는. 아마 무대에 서는 분들
은 공감하실 거예요. 일방적인게 아니라, 주고 받는 거니까, 그런 공연을 함께한 관객들 또한
알겠죠.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봐요.

6. 질문을 하다보니 갑작스레 시와씨 만큼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시와씨의 시작은 어떤 일들로 있었을까요?

홍대 앞의 클럽에 종종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그런데 어느 하루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몹
시 부러웠어요. 무척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거든요. 그 날 무대에서 노래하던 사람이.

그게 시작이었어요. 저도 그런 표정을 짓고 싶었어요. 저 위에서 노래를 하면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2006년 부터. 노래를 시작했으니 이제
7년째입니다 :)

7. 그 동안 많은 음반을 발표하셨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은 어떤 앨범인지
말씀해 주시고, 오늘 촬영한 두 곡에 대한 곡 설명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요? 음... 저의 다음 음반?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사람이고 싶
어서 갖는 기대에요. '다음 음반은 이번 음반보다 더 깊어질 것이다.'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거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가장 최근 음반 [시와, 커피 special edition]이 가장 좋아요. 지금도
능숙하지 않지만 그 동안 더욱 서툴렀던 시간을 통과해 만든 최근작이니까요.

대관람차에서 부른 '나는 당신이'는 트위터에서 '나는 당신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서운
했다가 좋았다가 미웠다가 좋았다가 더더더 좋았다가'라는 글을 보았어요. 멜로디가 바로 떠올
랐죠. 인용한 부분을 코러스(후렴구)로 삼고, 앞부분의 가사를 더 쓰고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완성했어요. 물론 트위터에 글 쓴 분께 허락을 받았고요. 제 노래 중 '경쾌한 분위기'를 담당하
고 있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더더 아끼는 자식이에요.

제가 '달'을 참 좋아하거든요. 집에 오는 길엔 언제나 하늘에 달이 어디 있나 살피는 습관이 있
어요. 어느날 밝은 달을 보았고, 그 때의 기분이 노래가 되었어요. 그 곡이 소래 생태 습지 공원
에서 부른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입니다.

8. 오늘 촬영장소 중 한 곳이 대관람차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대관람차에서의 추억이 있는 것같아요.
저 역시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기억이 있는데요^^
혹시 시와씨는 특별한 기억이 있나요?

왜 말할 수 없으신지!!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잖아요!!
저는 일본 여행 갔을 때에 대관람차를 탔던 기억이 나네요. 10년도 넘은 일이라... 거기가 오다
이바였는지, 요코하마였는지도 가물거리는데요... (슬프네요. 제 기억력이...) 아무튼, 커다란
대관람차를 타고 슬슬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발바닥이 간질거렸어요. 일종의 설레임이었나
봐요. 게다가 꼭지점에 갔을 때 잠시 멈추는 거에요. '까악'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것도 재미
있었어요. 월미도 대관람차도 설렜지만, 그 안에서 노래를 불러 기분이 더 좋았어요.

9.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시와씨의 계획과 어떤 뮤지션으로
팬들에게 남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파이팅~ 시와!!

파이팅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공연 계속해 나갈 거고요. 아마도 오붓한 단 독 공연 '시와, 커피'를 가장 많
이 할 듯해요. 그렇게 지내다 새로운 노래가 쌓이면 새 음반으로 또 인사드리고 싶고요. 공연 일
정이나 앞으로의 활동 모습을 위드시와닷컴 http://withsiwa.com/을 통해 확인해주시면 기쁘겠
습니다 :D

저는 이렇게 계속 살면서 '노래하는 할머니'가 되는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