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
오프더레코드 /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

봄의 기운이 솔솔 풍겨지는 어느 오후의 카페 GRAFOLIO
사랑스런 목소리로 읆조리는 듯 잔잔히 노래하는 라야(Laya)와의 오프더레코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사랑의 설레임을 들려주는 라야(Laya)의 음악은
편안함을 바탕으로 우리 마음을 스르르 다독여주는 부드러운 마법이 느껴지는
음악같습니다. 그 마법의 시간을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봄과 함께 만끽하세요.

홍대 GRAFOLIO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01. 천천히 (Live ver.)

02. 무지개 (Live ver.)

홍대 GRAFOLIO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
라야 인터뷰
==========================

1. 안녕하세요. 오프더레코드 팬 여러분께 첫 인사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일상의 소소함과 삶의 단상들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인디 뮤지션 라야(LYAY)입니다.
이렇게 OFF THE RECORD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관심 많이 가져
주시길 부탁 드려요(^^).

2. '라야'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라야(Laya)'라는 이름은 제가 처음에 베이시스트로 밴드 활동을 할 때 지은 팀명이었는데요,
'꼭 이것이 라야만 한다'는 우리말이구요(^^). 나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스러움과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노래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제 이름으로 쓰고 있답니다. 항상 자신있게~!

3. 라야의 앨범, 곡 등등 음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모두 5번의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캐롤이었던 '하얀 눈, 빨간 코, 커다란 양말'...
처음이라서 작업환경도 마음의 준비도 조금씩은 아쉬웠던, 하지만 열정만은 가득했던 기억이
남는 작업입니다. 흥겨운 라틴 리듬속에 서정적인 라인들을 그려봤구요. 크리스마스의 화려함
뒤에 가려져있는 소회된 것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두 번째는 '천천히'라는 보사노바 풍의 곡인데요. 어느 날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엄마의
반응,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버거운 듯한 일상들... 그 안에 내가 살고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들
을 그린 곡입니다. 여유를 잃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특히 저 스스로에
게....

세 번째 '무지개'는 사랑을 하게 되면 안 하던 혀 짧은 소리도 하게 되고, 말도 안 되는 단어를
만들어내고 괜히 웃음이 나곤 하잖아요. 내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되는 설레임의 과정들을
재미있게 그려본 곡입니다. 또 사랑은 일곱 빛깔 무지개와 같이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노랫
말 표현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 '야'는 베이시스트 이성환씨 곡으로 작업했습니다. '왜 이래, 왜 내게 이래...'라는
가사는 나에게만 머피의 법칙과도 같은 일들이 생기는 지에 대한 신세 한탄을 노래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자꾸 이런 식이면 재미없다.'고 경고하면서 파이팅하는 의미를 담기도 했구요.
매번 어쿠스틱한 작업만 하다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었구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여럿이 함께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살리려 노력했던 소중한
작업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같이 갑시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곡입니다. 그 즈음의 시대에 저희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요. 욕심뿐이었네요(^^). 제목처럼 편가르지 말고 모두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을
'라야(Laya)'의 따스함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4. 홍대 인디씬에서 일찍이 베이시스트로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그 동안의 활동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처음엔 드럼이 배우고 싶었는데요~ 학업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반대로 몇 년을 조르
다가 기타를 배우겠다고 하며 은근슬쩍 베이스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해요^^ 그리고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패닝었던 태지 오빠도 베이시스트였다는 사실로 은근
기뻤어요. 여러 인디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습니다. 나인, 마펑, 스윗멜리스, 노하우 등
의 밴드들에서 함께 했구요. 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재즈팀
에서 연주활동도 했구요. 지금도 트리오로 공연하고 있어요.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이에요^^ 앞으로도 연주와 노래를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5. 베이시스트에서 노래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기까지 어떤 과정과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어요. 같이 곡 작업하는 김피디가 자꾸 곡을 쓰고 버리기만 하더
라구요. 그래서 제가 노래 해보고 싶다 했죠. 첨엔 농담처럼 받아들이더니, 조르고 졸라서
결국 나온 곡이 '하얀 눈, 빨간 코, 커다란 양말' 이었어요. 처음 녹음할 때 많이 힘들었어요.
일반적인 대중음악들만 접하던 김피디는 제 목소리가 노래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
했었나 봐요. 그렇게 첫 작업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조금씩 저만의 장점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제 목소리에 맞는 곡을 만들고
또 만들고 해서 지금까지 5곡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베이시스트로 활동은 좀 수동적인 면이
있었는데요, 반면 가사도 직접 쓰고 멜로디 라인도 만들고 하고 싶은 얘기들, 바람들을 얘기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6. 베이스 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힘들거나 즐거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힘들다기보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이 베이스를 쉽게 생각한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세상에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악기도 그냥 쉽게 되는 일은 없잖아요. 기준이 되어 줘야 하기에 어떤
악기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앞에 나서고 싶은 욕심만 부리는 학생들 보면 '욱!' 하고
화를 낼 때도 있지요ㅎㅎ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실력이 늘어서 어느
덧 입시에 합격하거나, 공연하는 제자들을 볼 때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7. 음악 외에 취미나 여가시간을 즐기는 '라야'만의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산책하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인데요~ 홍대 작업실에 있을 때는 날씨만 좋으면 몇 시간이고
카페 골목 구석 구석을 탐방하곤 했답니다. 축구장 가는 것도 좋아해요^^ 운동 선수들이 운
동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볼 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저도 자극 받아서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국가대표 경기는 밤을 세우고하도 챙겨보는 편이에요ㅎㅎ
그리고 운동을 해야 되겠다고 다짐해서 친구와 취미발레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설
프지만 동작 동작이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까운 친구들과의 차 한잔의 여유와
수다가 빠질 순 없겠죠~ 봄인데요, 도시락 싸서 소풍가고 싶은 계절입니다^^

8. 꾸준히 싱글 앨범을 발매하시며 베이시스트로, 또 보컬로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계속 차곡차곡 함께할 곡들을 만들고 있구요. 조만간 김피디의 쓰레기통(?)에서도 몇 곡 건져
낼 계획에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2013 평화선언식 및 참회의 200
만 배 힐링 콘서트'무대에 참여했었는데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소소한 삶의
한 공간에서도, 뜻이 있는 현장에서도 자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음악들 많이 만들고 싶어요.

9. 네, 마지막으로 오프더레코드 촬영 소감과 끝 인사 부탁 드리겠습니다.

공연을 자주 못해서 항상 아쉬웠었는데요. 공연하는거 같아 재미있었어요.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음악을 한다는 건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녹음과 공연 함께 해주는 기타리스트 양해진 오빠 고마워요^^

아직 부족한 '라야(Laya)' 응원해주시는, 그리고 앞으로 응원해주실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다시 한 번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깜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4월에 '라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