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
오프더레코드 /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

매직스트로베리 특집 3탄!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담담하게.
독특한 자신만의 음색으로 음악을 전달하는 선우정아와 함께한 오프더레코드

정규 1집 발매 이후 7년만에 2집을 선보이게 된 선우정아의 오프더레코드는 과거의
순수함을 현재의 진중함으로 이어주는 그녀의 따뜻한 신곡과 함꼐 하였습니다.

더욱 더 단단해지고 성숙한, 때로는 호쾌한 선우정아의 음악이 산장처럼 아늑한
합주실에 가득 울려퍼져, 모두를 일상의 짧은 단편 소설 속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홍대 합주실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01. 뱁새 (Live ver.)

02. 비온다 (Live ver.)

홍대 합주실 촬영 및 녹음
Produced by Digital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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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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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선우정아님. 우선 오프더레코드 팬 여러분께 첫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뮤지션 선우정아입니다!

2. 이번 오프더레코드는 선우정아님과 함께 밴드 여러분이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선우정아님과 밴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는 뮤지션입니다. 그 방식은 연주가
되기도 하고 창작이 되기도 하고 디렉팅이 되기도 하고 기타 등등. 그렇습니다.
밴드는 4년 또는 그 전부터 함께 하던 박경건(트럼본), 이지원(드럼), 조성태(건반) 그리고
베이스 오라버니가 버클리로 유학을 가셔서 최근에 백경진(베이스)이 지난 해 말부터 합류
했어요. 경진이 소개로 원병훈(기타)까지 원래는 총 6명이지만, 사정상 이번 오프더레코드에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제 밴드 뿐만 아니라 가요 세션이나 다른 밴드, 솔로 활동 등 영역에
제한 없는 아티스트들입니다. 욕심도 재능도 많은 친구들이 바쁜 와중에도 즐겁게 함께 해줘서
무진장 행복합니다.

3. 2006년 첫 앨범을 발매하셨습니다. 앨범 발매 전과 후, 음악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첫 앨범은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 전에는 밴드 활동을 해왔으면서도 물리적인(?)
편곡 능력이 부족했고,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도 좁았어요. 앨범은 이런저런 속사정으로 인해
발매하자마자 접게되었지만 ㅎㅎ 어쨌든 그 첫 앨범을 지나면서 음악 색깔이 자리잡기 시작
한 것 같아요. 복학해서 본격적으로 작곡/편곡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재즈를 좋아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재즈 연주도 많이 하게 되었구요. 음악감독을 겸해서 단편영화 몇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적도 있고, YG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클럽이나 다양한
곳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꾸준히 활동 해 왔구요. 조금씩이고 속도도 느렸
지만, 공연을 놓은 적은 없습니다.

 4. 특별히 음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계기라기보다, 부모님 덕분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저는 제가 음악하는 사람으로 자랄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자라면 엄마처럼 키가 커지겠지?'와 같은 맥락으로. 이유는 모
르겠지만, 가장 처음 기억나는 시절에도 전 음악에 빠져있었는데, 그건 누구나 그럴 수 있지요.
그런 제가 자랄 때에 일상적으로 자연이 주는 감동이나 예술 작품으로 일어나는 상상력의 존
재를 알려주시고, 저의 온갖 우스운 표현도 자연스럽게 놔두셨던 부모님의 교육 방식과 사랑이
없었다면, 이렇게 음악과 함께 자랄 수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5. 7년 만에 정규앨범 2집을 발매하셨는데요. 이번 오프더레코드 역시 새롭게 선보일
따뜻한 신곡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앨범의 소개와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감격...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겠지만요. 싱어송라이터나 밴드는 앨범이란 작품의 완성도를
직접적으로 지휘해야 하잖아요. 7년 동안 쌓고 쌓다가 담으려니 힘이 너무 들어가서 지휘
하기가 무지 힘들었어요. 심지어 제 자신과도 소통이 안되는 듯한 절망감까지. 그리고 그렇게
1년간 준비하던 앨범이 마스터링 과정을 앞두고 사정상 엎어졌거든요. 처음부터 다시까지는
아니었지만, 발매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서야 하는 심정도 괴로웠고, 상황이 크게 달라져서
많이 복잡했어요. 그래도 다시 또 1년을 들여서 완성했으니, 가슴 벅차다는 말이 제대로 실감
나더라구요. 이 앨범을 불태우면 아마 진주가 나올 것 같아요 ㅎㅎㅎ

신기하게 앨범 내용들도 맥락이 비슷해요. 따뜻하고 긍정적인 얘기는 거의 없지만 결국
위로하고 있거든요. 일단 만드는 스스로 많이 위로 받았던 것이, 대부분의 곡들이 만들어
진지 4, 5년 이상 되었는데, 20대의 4, 5년은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 시기잖아요. 게다가
활동하던 곡들도 아니었어요. 20대 초반의 러프하고 보다 순수한 시선을 20대 후반의 보다
탁해진 소리로 담는 작업들이었는데, 내 곡이 내가 쓴 곡 같지가 않고 남에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옛날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내가 이런 시각이었다니, 이런 감성이 있었다니,
놀라기도 하고요. 자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주 같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앨범 제목은 'it's okay, dear'에요.

6.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위에도 말했듯이 과거와 현재 각각의 자신과의 조화요. 여러 형태의 노력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건 과거의 허술하지만 생생한 덩어리를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다양해진 수단
으로써 세련되고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데에 집중했어요. 날 것을 멋있게 소화하고 싶었다는
건데, 그게 잘 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들어주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비온다'는, 위와 같은 작업의 주제곡이라고 혼자 생각해요. 마치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결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들을 때마다 부를 때마다 울컥합니다 ㅎㅎ

7. 선우정아님은 2NE1, GD&TOP의 프로듀서로 함께 작업을 하셨고, 또 최근에
이하이양의 앨범 작업에도 함께 참여하셨는데요. 앨범 작업에 참여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앨범 작업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친구의 소개로 당시 YG 프로듀서인 Kush 오빠를 알게 되었고, 또 오빠를 통해 양현석 대표님
께서 제 공연 영상을 보셨어요. 가요를 재해석한 라이브 영상이었는데, 재미있으시다면서
덜컥 2NE1의 I don't care을 리메이크 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I don't care
(Reggea Mix ver.)'를 시작으로 YG 프로듀서 분들과 몇몇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이하이
앨범도 그 맥락에서 이어진 것이구요.

다른 색깔의 뮤지션,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경험 자체로 큰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시야가
넓어지고 수용성도 커진 두 번째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그만 작업 에피소드로는,
이번 이하이 앨범에 실린 '짝사랑' 코러스 녹음을 할 때 재미있는 사운드를 위해 하이양과
부스에 함께 들어가서 호흡을 맞췄는데요. 두 목소리가 직접 맞닿았는데 나이 차이가 상당
함에도 불구하고 하이양 보이스가 오히려 더 성숙하게 들리더라구요. 아이러니 했어요. 실
질적인 나이도 그렇고, 각자의 액면가와 너무 반대니까 ㅎㅎ

8. 그 밖에도 선우정아님은 작사, 작곡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셨습니다.
곡 작업 시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곡 작업 과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 주세요.

이야기와 밸런스요. 보통 노래가 3, 4분 정도로 함축적인데, 그의 앞 뒤 역사 혹은 작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어떨 때는 단편소설을 실제로 만들어 볼 때도 있고,
심지어 혼자만의 장편 영화가 머릿속에 존재하기도 해요. 듣는 이들에겐 하나의 노래이지만,
저에게는 그 영화의 OST 중 하나인 거죠. 그리고 이런 과정부터 테크니컬의 단계 등 완성될 때
까지,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가장 초첨을 맞춰요. 아마 사람의 삶 자체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
이든 끊임없이 균형을 맞춰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수 많은 좋은 뮤지션들이 그 작용의 대부분을
창작에 쏟아 붓고 있을 거예요. 저는 그 중에서도 좀 더 꽂혀있는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지 삶의 다른 부분의 균형이 깨지는 부작용이...

9. 앞으로 다가온 공연에 대한 소개와, 그 밖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3, 4월 중에 Sound Holic, Auter, freebird 등 홍대 라이브 클럽 일정들이 있습니다. 4월 초에 정규
앨범이 발매되고 나면 5월에 단독공연도 계획중이구요. 밴드 편성 뿐 아니라 색다르게 다양한
모습들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름이 가기 전에 발매할 계획인 피아노와 보컬 듀오
음반이 녹음 막바지에요. 제 2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완연한 재즈 앨범입니다. 그리고 올해 말
쯤 나올 창작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어 한창 회의 중이기도 해요. 또 전부터 해오던 가요
작업들 중 몇 곡이 올해 중에 발매 예정이라 작곡가로서도 재미있는 작품 많이 들려드릴 수 있
을 것 같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오프더레코드 촬영 소감과 끝인사 부탁 드립니다.

펜션보다 산장같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합주실'이라 그런지 편안하기도 하고 놀러온 기분도
들고,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 담기는 것이 처음이라 완전 들떴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소
매끄럽지 못했는데도 배려해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멋진 뮤지션들
많이많이 소개해주세요!!
제 노래가 부디 좋은 울림으로 다가갔기를 소망합니다. 마음이 끌리셨다면 차례로 발매될 두
번째 싱글과 정규앨범에 전폭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