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온제나의 이름은 언뜻 보면
외국이름 같은데 국어사전에도 언뜻 본것 같습니다. 어떤 뜻과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네요
라온제나’ 는 순수 한국말로 ‘즐거운 우리’ 라는 뜻입니다. 생활에서 잘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어감이 이뻐서인지 최근에는 ‘라온제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업체 밑 단체들도 종종 보이긴 하네요.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박래원 군이 직접 찾아낸 이름인데 저 역시 어감이 좋아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 현재 멤버들이 모이기 까지 많은 시간과 고초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멤버들이
모이게 된 과정들과 ,간단한 멤버 소개 부탁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음반 제작을 해 보고 싶어서 오디션 공고를 냈습니다. 그때 박래원 군이 찾아 왔고 목소리가 맘에 들어 제작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때는 ‘라온제나’ 가 아니라 래원군만을 상대로 음반을 제작하려 했는데 마침 당시 래원군은 ‘라온제나’ 라는 2인조 밴드를 결성해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서 '라온제나’의 음반을 제작하기로 한 것이 현재 ‘라온제나’의 시작입니다. 처음엔 제작자, 음반 프로듀서로만으로 자리를 지키려 했는데
래원군과 함께 ‘라온제나’ 를 이끌던 이성호 군이 사정상 팀을 떠나게 됬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다시 팀원을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와 같은 5인 체제로 정착시켰습니다. 현재는 보컬의 박래원, 건반의 김혜림, 전자기타의 박현웅, 그리고 코러스 모나(김머루)와 저 모모오빠 5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라온제나 만의 색깔이 있다면 ?
음원 적으로는 다분히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르에 편중되지 않게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실험해 보고 있습니다. 특히 5인조로
개편한 이후 멤버를 추가하면서 부터는 사운드의 중심을 건반 위주로 많이 바꿨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는 실험적인 음악을 그대로 연주 하되 되도록 친근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래파토리도 부지런히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라온제나의 색깔이라면 다분히 음악적 깊이를 추구하면서도 친근한 밴드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4. 음악을 병행하면서 각기 다른 일들을 하신 다고 들었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
여느 인디 밴드들
처럼 수익이 미미하기 때문에 모두들 전적으로 밴드 활동에만 전념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멤버들 개개인 적으로는 말 못할 고민들이 많겠지만 신기하게도 라온제나 안에서만큼은 정말 모두 즐기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진정으로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라온제나 활동으로 개개인의 다른 일들에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라온제나로 활동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리더인 모모오빠는 의대를 다녔던 엘리트였는데 학업을 포기 하고 음악을 선택
하계된 어떤 큰 터닝 포인트는 무엇이였나요 ?
지금 생각해 보면 궁극적으로 의사가 되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입시 제도상 어찌 하다 의대에 진학하게 된 거구요. 전환점이 특별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평생 음악하며 살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어릴 적 부터 해왔기 때문이죠. 처음엔 연주자로 활동하고 싶었는데 작곡에 빠지게 된 이후부터는 음악 안에서 해야 할 목표가 뚜렷이 생겼습니다. 연주에서 작곡으로 넘어 온 것이 미련 없이 학업을 포기한 계기인 듯합니다.
6.
오프더레코드를 촬영한 소감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굉장히 즐거운 촬영이었습니다. 멤버들과 소풍을 다녀온 느낌이에요. 날이 춥긴 했지만 유쾌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곡도 다른 장소에서 또 촬영해 보고 싶을 정도로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과는 또 다른 느낌 이었습니다.
7. 아직 정규 앨범은 나오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쯤 팬들이 만나 볼 수 있을까요 ?
글쎄요. 사실 정규, 비정규 가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상황이 되면 정리하는 심정으로 발표를 해야 겠지요. 아마 올 가을 즈음이면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정규 앨범에 그다지 큰 조급함이 없습니다.
8. 마직막으로 요새 홍대씬의 음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으나 그 만큼의 결과물(돈,인지도등)는 따라오지 않는다고 보는데요, 오랫동안 홍대씬에서 활동 하시면서 대중들이나 음악정책을 펼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
홍대 인디씬을 예전부터(제가 활동하기 전부터) 살펴보면 음악이 아이돌 시장처럼 나름 한쪽으로 쏠려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신선함과 창의적인 면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나 무의식적으로 대중들에 의해 교묘히 필터링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수익 구조의 약화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하고요. 인디씬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포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그런면에서 보면 수익적인 면이 현실과 동떨어진 경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디 음악시장이 발을 들여놓기 쉽기 때문에
뮤지션들이 포화 상태이지만 자연적으로 정리가 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정책적으로 본다면 자유주의 사회에서 공권력이 문화의 본질을 건드릴 수는 없겠지만 대중음악의 가치가 인정된다면 아티스트들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더라도 간접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관계자들 사이에서 좀 더 책임 있는 방안들이 간구될 것이고 이것이 아티스트들에 대한 올바른 지원으로 발전해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 적으로는 선별된 클럽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홍대 문화는 어찌됐건 클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개인적으로 디지탈레코드와 더 친밀해지게 되어 기쁩니다. 디지털 음반시장의 출범과 함께 최초로 탄생한 곳이어서 오래전부터 친숙한 이름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특히나 좋았습니다. 오프더레코드가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아티스트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디지탈레코드, 라온제나,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