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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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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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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이 사라졌다 Re-Gene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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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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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 Culture SAL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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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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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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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Serendipity | | 02. Paradox | | 03. New Orleans | | 04. Just Dance | | 05. Deep Impact | | 06. The Universe | | 07. Re-Gene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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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국악이 사라졌다 Re-Generation-
LOST GUGAK 국악이 사라졌다
: RE-GENERATION
"IT ALL BEGAN WITH A MOMENT OF SERENDIPITY."
모든것은 우연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라이너노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언어 프레임의 힘을 설명하며 남긴 이 유명한 문장은, 부정의 지시가 대상을 지우기는커녕 그 존재감을 더 선명하게 불러낸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국악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은 그래서 도발적이다. 사라졌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오히려 국악을 떠올린 채 묻게 된다. 이 음악 속 어딘가 국악이 있는 게 아닐까?
우리 대중음악 역사에서 국악과 재즈는 이미 오래된 조합이다. 재즈가 한국이라는 낯선 터전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갈 때, 국악은 장단과 시김새, 색다른 소리, 선법적 감각을 통해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국악이 새로운 시대에 생존과 변화를 모색할 때, 재즈는 스윙과 블루스의 육체성, 재즈의 화성, 솔로와 컴핑, 앙상블의 대화 방식을 통해 변화의 계기를 제공했다.
국악과 재즈, 재즈와 국악은 분명 신선한 실험보다는 창작음악의 익숙한 파트너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이 작품 [국악이 사라졌다 EP.2 : RE-GENERATION]의 관심은 둘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적당히 두 음악의 요소를 결합하지 않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온 두 음악이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다시 들리게 하는가?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국악이 사라졌다’라는 말은 국악과 재즈의 결합을 새롭게 포장하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익숙한 만남을 다시 낯설게 듣기 위한 사고 전환의 틀로 작동한다. 사라진 것은 크게 세 가지다. 국악기를 통해 곧장 알아볼 수 있는 소리, 국악 내부의 계승자가 전통을 펼치는 안정된 주체 그리고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을 쉽게 나눌 수 있다는 믿음. 그 낯섦은 앨범의 서사 첫 장면에도 놓여 있다. 한국인이지만 한국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재즈 음악가들이 장단과 정간보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이야기는 바로 그 멈춤에서 시작된다.
이 앨범은 국악기를 쓰지 않았다. 보컬, 피아노와 일렉피아노, 색소폰, 기타, 바이올린, 베이스, 콩가, 드럼으로 이루어진 재즈 앙상블이 중심이다. 노골적인 국악의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리듬이 핵심으로 자리한다. 전통 장단의 순환 구조를 의식한 리듬이다. 반복은 같은 자리로만 돌아오지 않는다. 연주자들이 서로의 시간을 다시 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헤드-솔로-헤드, 솔로와 컴핑, 앙상블의 재즈식 응답은 장단의 순환감과 맞물리며 곡마다 다른 흐름을 만든다. 차차차와 왈츠, 블루스 역시 그 흐름 안에서 움직인다. 본래 즉흥성과 몸의 감각이 국악과 재즈 어느 한편에 속한 것이 아니었음을 떠오르게 한다.
구음과 스캣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며 결국 발을 구르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첫 곡 ‘Serendipity’는 첫머리부터 음악의 정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무색하게 한다. 재즈의 송폼, 열정적인 하드밥의 에너지와 다이내믹, 세련된 일렉트릭 톤이 도시 풍경을 불러낸다. 차차차 리듬과 퍼커션에 바이올린 솔로까지 덧댄 ‘Just Dance’가 라틴의 흥을 끌어내는 동안에도, 이 음악이 어디로 향하는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재즈 반주와 진행, 한국적인 뮤지컬 발라드 넘버가 조화를 이루는 혼성 보컬 트랙 ‘The Universe’의 존재와 가사는 이 앨범이 들려주고 싶은 말과 소리를 핵심적으로 축약한다.
‘국악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은 마지막에 비로소 다시 들린다. 처음에는 부재를 강조하는 도발처럼 보였던 제목이,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청취의 조건을 묻는 말로 바뀐다. 음악의 주인공들은 재즈와 서양 대중음악의 문법에 익숙한 자기 존재를 억지로 지우지 않고, 국악을 재현하거나 끌어오는 자리에 서지 않는다. 자연히 한국 재즈가 오래 안고 있던 빈칸과 모순도 겹쳐 보인다. 이 땅의 재즈는 오랜 시간 연주되어 왔고, 국악과의 만남 또한 친숙했지만, 그 시도들이 하나의 연속된 계보로 충분히 축적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끊기고, 잊히고, 다른 이름으로 돌아온 감각이 있었다.
그래서 ‘RE-GENERATION’이라는 부제가 뒤늦게 눈에 띈다. 이미 있었으나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던 것들, 익숙해졌으나 깊이 생각되지 않았던 관계를 다시 현재의 연주 안으로 불러오는 말로 들린다. 공백은 설명으로 닫히지 않는다. 이 앨범은 그 공백 위에 고유한 시선과 아이디어, 작곡과 구조, 연주와 감각을 겹쳐 지금, 여기의 서사를 세운다.
끝에 남는 것은 국악과 재즈의 결합이 아니라, 한국 재즈 음악가들이 만든 한국음악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Byungwook Chung)
[MUSICIANS]
ALL MUSIC COMPOSED BY CHANG HOON LEE
LYLICS BY SE YOUNG KIM(2,6)
VOCAL KUK CHAN KIM (1,6)
BO MI LEE (2,6)
PIANO & E.PIANO SE YOUNG KIM
SAXOPHONE KYUNG SIK CHOI (1,2,4,5,7)
GUITAR OH HYEON KWON (3,5,7)
VIOLIN SANG YI BYUN (4)
CONTRA BASS & E.BASS SAM YEOL KIM
CONGA BYUNG HYUN JO (1,2,4)
CHANG HOON LEE (7)
DRUMS CHANG HOON LEE (1,2,3,4,5,6)
BYUNG HYUN JO (7)
[TRACK LIST]
01 SERENDIPITY
02 PARADOX
03 NEW ORLEANS
04 JUST DANCE
05 DEEP IMPACT
06 THE UNIVERSE
07 RE-GENERATION
[CREDITS]
EXECUTIVE PRODUCED BY ARTS & CULTURE SALOME
DIRECTED BY SE YOUNG KIM
MUSIC DIRECTED BY CHANG HOON LEE
RECORDED, MIXED & MASTERED BY JEONG MYEON LEE (E-UM SOUND)
ARTWORK BY JU HYUNG SONG
DESIGN BY YU JIN CHOI
LABEL SALOME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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