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정규 앨범 < Home |
|
|
|
 |
Asia monsoon |
 |
Asia monsoon |
 |
재즈 |
 |
CHECK MUZIC |
 |
㈜디지탈레코드 |
 |
2015.03.30 |
|
|
|
 |
| 01. 月の光 | | 02. 春と月 | | 03. 鳥の歌 | | 04. Blue Bird | | 05. 秘密のキス | | 06. As One | | 07. わたらせ | | 08. パンキル | | 09. 夢のあいだ | | 10. SISTER | | 11. ケナリの丘 영화<별 흐르는 시냇가에서> 중에서 |
|
|
|
 |
재일교포 크로스오버 듀오 Asia monsoon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수많은 재일교포 뮤지션 중 최근 도쿄를 거점으로 그 행보가 가장 유니크 하면서도
가장 음악적인 듀오 아시아 몬순의 앨범이 한국에서 발매 되었다.
작곡, 피아노, 그리고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릉향(본명 이릉향)과 소해금(개량 해금)연주가 하명수로 구성된 이 둘은 예술대학 시절부터
작곡(릉향)과 기악(하명수)전공 선후배 사이로 음악적 인연이 시작 되었고, 오랜 기간 다수의 공연 활동을 거치며
마침내 본격적인 그들만의 음악을 담은 앨범을 제작 출시하기에 이른다.
개량 전통악기를 위한 음악이라면 보통 국악을 재 해석한 소위 퓨젼 국악이 그 주를 이루는 식상한 음악계에서
아시아 몬순이 내놓은 창작 앨범은 그야말로 신선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언제라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에 클래식, 재즈, 팝등이 어우러진 릉향의 다양하고 대중성 있는 편곡,
그리고 소해금이라는 악기의 섬세한 떨림부터 격정적인 울음까지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는 하명수의 연주가 어우러진 이 앨범은
소해금을 위한 최초의 창작음반으로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음반으로써,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팝 앨범으로서 그 모든 가치를 충족 시키고 있다.
이미 일본 메이져신에서 데뷔 경력이 있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 릉향은 다수의 앨범을 발표한 솔로 가수이면서 R&B 팝 그룹
Dramatic Soul의 멤버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7세부터 소해금을 시작한 하명수는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소해금 연주가로서
다양한 음악회는 물론 각종 강연등을 통해 일본 내 한인들의 악기였던 소해금을 일본인들에게까지 알리며 그 인기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이 앨범은 일본 최고의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쿠즈마키 요시로가 직접 레코딩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담당해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아주 탁월하며, 쿠즈마키 요시로 스스로 그의 저서(마스터링 192, 믹스테크닉 99...SR뮤직을 통해 국내 출판)에서 이 앨범의 작업기를 소개 한 바 있다.
전통악기로 연주 한 음악이라 해서, 혹은 재일 교포의 음악이라 해서 섣불리 짐작해선 안된다.
그 모든 것을 배재 하고라도 신선하고 훌륭한 음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시아 몬순 : 당신과 나의 기후
돌아보면 내게 최초로 흐르던 음악은 아마도 강물이었을 거다.
집 앞 미루나무였을 거다. 철새들이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소리였을 거다.
10월의 저문 들녘을 바라보며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였을 거다.
울지 마라 아가야
넘실넘실 미루나무 울고 있잖니
구구구구 새들이 울고 있잖니
우리 아가 어여쁜 아가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비가 오려나 바람이 불려나
울지 마라 울지 마라
그래, 운다고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울음을 대신하여 음악이 흐른다. 음악이 무엇인가.
전율이고 소름이다. 친밀하고 절친한 사람 앞에 서면 서러움과 반가움에 목이 메고 소름이 돋듯,
좋은 음악은 어쩌면 우리를 발가벗긴 채 전율하게 한다. 소름 돋게 한다.
건기(乾期)와 우기(雨期)가 번갈아 교차하는 몬순기후 속의 생(生)을 당신과 나는 지금도 지나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벼락 치듯 만났고,
햇볕에 빗물이 말라가듯 서로의 뒷모습을 보기도 했다.
건기와 우기, 어느 계절도 힘겹지 않은 날은 없었다.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있었고, 우리 사이를 강물처럼 흐르는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지.
어느 시인은 “죽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를 더는 듣지 못하는 것이다”(최종천)라고 고백한다.
그래 죽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당신을 더는 볼 수 없는 것, 당신과 함께 나눌 노래가 더는 없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느 기후를 지나고 있는지.
여기 소해금이라는 악기가 있다. 네 가닥의 줄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켜내는…,
이 악기의 선율을 당신은 ‘떨림’이라 읽고, 나는 ‘슬픔’이라 읽는다.
‘春と月’는 봄밤 소나타처럼 아련하고, ‘Blue Bird’는 덧없어 슬프고, ‘わたらせ’는 향수(鄕愁)처럼 흐르고,
‘夢のあいだ’는 몽환적이고, ‘Sister’는 애틋하다.
당신이 어느 기후 속에 머물더라도 소해금의 선율은 당신을 잠들게 할 것이다. 눈감게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당신의 꿈을 깨울 것이다.
바람이 없는 곳에서는 바람을 일으켜줄 것이며, 한밤 꾹꾹 삼킨 눈물이 있다면 말끔히 쏟아내게 할 것이다.
그리고 외롭다고 느낄 때는 끝내 더 외로워지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당신, 지척에 마음 둘 곳 없는 날엔, 울음이 필요한 날엔 소해금의 선율에 잠시 귀를 맡겨보기를.
내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몇 줄의 글이, 몇 줄의 음악이 남아 있다는 걸 마지막 위로로 삼는 가을날.
시인 김은경
|
|
 |
|
|
 |
|
|
|
|
|
|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