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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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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드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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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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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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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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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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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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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부탁해 | | 02. 야위어가네 | | 03. 거짓말처럼 | | 04. 눈인사 | | 05. 남의 집 귀한 딸 | | 06. 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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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드보통
- 보통의 이야기 -
일그러진 기억을 추억으로 소환하는 다섯 남자의 고백.
밴드 살롱드 보통(Salon De Botong) 첫 앨범‘보통의 이야기’
인디밴드 ‘살롱드 보통’이 그들의 첫 앨범을 들고 나왔다.
‘살롱(salon)’이라는 상업과 예술의 공간에 붙은 ‘보통(Normally)’이란 수식어가 아이러니 하다.
호사스러운 귀부인들의 사교장으로나 어울릴 듯한 ‘살롱’에서 나누는 ‘보통’의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는 이율배반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팀 이름이 이야기 해주 듯 ‘살롱드 보통’은 우리가 겪었던,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 했을 법한 ‘사랑’과 ‘아픔’과 ‘행복’을
아름답게 때로는 담담하게 혹은 냉혹하게 풍성하고 감성적인 음악으로 완벽히 소화해 내고 있다.
‘살롱드 보통’이라는 빠다향 풍기는 독특한 밴드의 곡들을 들어보자.
첫 앨범이라고 하기 엔 너무도 능숙하고 원숙하게 꾸며지고 포장 됐다.
첫 앨범의 ‘신선함’과 ‘풋풋함’을 기대 했다면 아마도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섣불리 실망하기엔 가사와 연주, 편곡까지 탄탄하고 빈틈없는 곡들이 귀와 가슴을 울려준다.
먼저 멤버들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실망이 기대로 변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어쿠스틱 기타, 코러스, 작사, 작곡을 맡고 있는 리더 서기춘은 어쿠스틱밴드‘Cryim(크림)’ 활동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6장의 정규앨범과 싱글을 발표한 중견 아티스트 이다.
99년 MBC강변가요제에 A-Funk팀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김원진은
긴 시간 재즈와 블루스 연주자로서 묵묵히 왕성하게 밴드와 세션활동을 해오고 있다.
안경테 너머 미소가 아름다운, 순한 이웃집 청년 같은 인상의 보컬리스트 김상범,
2004년부터 포크와 어쿠스틱 밴드 활동을 해온 그의 이력이 보여주듯,
서정적이고 섬세한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감성 가득한 노랫말을 들려준다.
앞선 세 멤버의 멜로디 라인을 받쳐주는 베이시스트 박윤호는 재즈와 국악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활동 해왔고, 이 앨범을 통해 이제 감성 뚝뚝 떨어지는 발라드의 베이스를 탄탄히 깔아주고 있다.
성악과 드럼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드러머 이승운은 2002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일찍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즈 연주자로서 세션과 방송을 오가며 쉼 없이 달려 온 연주자 이승운은 이제 어쿠스틱 발라드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 하고 있다.
긴 시간 척박한 인디씬을 걸어 온 다섯 남자들의 삶과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살롱드 보통의 첫 앨범은 그 지난했던 시절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느낌을, 잘 정리 된 일기장처럼 솔직하게 담고 있다.
신인 같지 않은 신예, 원숙한 관록을 신선하게 담아낸 ‘살롱드 보통’의 첫 앨범 ‘보통 이야기’는
그 일그러진 지난 기억들의 가슴 아린 고백들이다.
이별, 분노, 후회, 오해의 기억들도 시간이 흐르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타이틀곡 ‘부탁해’는 크런치한 사운드에 선명하고 서정적 멜로디를 실은 기타 솔로로 시작된다.
살짝 당겨져 엇갈리는 리드미컬한 비트에 실린 노랫말에는 거짓과 기만에 대한 분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가득하다.
그러나 그 분노는 리듬과 비트로 꾹 눌려지고 서정적 멜로디로 깎이고 다듬어 진다.
결국 노래 속 주인공은 ‘독설’도 ‘’냉소’도 퍼 붓지 못하고
차라리 함께 했던 기억과 시간들을 잊어 달라 조심스럽게 ‘부탁’하고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포기와 용서로 참아내야 했던 경험들이 있었던가? 곡을 듣는 내내 가슴이 아려온다.
아마 내게도 잊고 싶어 깊숙이 숨겨둔 사연과 기억들이 있었나 보다.
이어지는 다음 세곡은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다.
‘야위어 가네’와 ‘’거짓말처럼‘은 이별 후의 아픔과 연민의 감정을 너무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또 노련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지금 이별하는 사람들에게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하는,
지나간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이별마저도 아련한 추억으로 소환하는 음악. 그렇다 이것이 발라드 인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서 헤어진 연인을 마주친다면?
살롱드 보통의 트리플 발라드 시리즈 마지막 곡 ‘눈인사’는
한때 불같던 격정을 나누었던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연민의 감정을 정리해 가는 과정을 처연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 언젠가 마주치더라도 눈인사 정도는 허락하자’는 후렴은 지나간 열정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기엔 이미 너무 지쳐버린,
그래서 이제는 외면도 관심도 아닌 눈인사 정도 나누는 관계로 타자화 해야 하는 서글픔이 묵직하게 가슴에 내려앉는다.
그럼에도 음악은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 남은 삶의 무게를 너무도 섬세하고 아름답게 녹여내고 있다.
음악과 삶의 관록이 함께 삭여낸 아프지만 참 아름다운 곡이다.
이 작은 행복을 위해 그 긴 갈등과 방황의 시간을 견뎌 온 걸까? 다섯 번째 트랙 ‘남의 집 귀한 딸’은
이제 막 사랑의 결실을 이뤄 가슴 설레 하는 청춘의 기쁨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재치와 유머 가득한 가사는 듣는 이들이 본인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기분 좋은 곡이다.
마지막 곡 ‘필름’은 살짝 당황스럽다.
광활한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익살스런 연주가 곁들여진 악기와 곡구성에
가사는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상처와 오류를 진지하게 담고 있다.
‘보통 이야기’앨범의 앞선 다섯 트랙이 지극히 개인적 관계를 이야기 했다면 앨범의 마지막 곡 ‘필름’은
사회적 관계라는 좀 더 확장된 세계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하나의 앨범에서 작업을 거듭해 가며 성장해가는 아티스트의 의식의 흐름을 엿 볼 수 있는 즐거움 또한 온전한 앨범이 주는 선물일 것이다.
살롱드 보통의 데뷔작 ‘보통 이야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긴 시간 투쟁과 같은 삶을 살아온 아티스트의 성공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 이야기에 담긴 우리시대 보통의 청춘들이 눈물과 아픔으로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는 작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필코 널리 알려지고 불려야만 한다.
이제 밴드 ‘살롱드 보통’이 척박한 땅에서 희망을 지켜가는 이들에게 ‘음악’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원’을 시작 했다.
이태동 전주MBC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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