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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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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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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테이지 323번째 김광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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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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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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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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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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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사막 (온스테이지 ver.) | | 02. 구름위에서 놀다 (온스테이지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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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STAGE. 연주하는 사람
[온스테이지 영상(click)]
시간이 날 때 주현미의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영상을 한 번쯤 보기를 권한다.
주현미는 무대 위에서 트로트란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날 주현미의 옆에는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있었다.
명인(名人)의 만남이었다. 두 명인은 가장 품격 있고 고급스러운 트로트를 들려줬다.
주현미의 목소리가 주인공이었지만 김광석의 기타는 목소리를 더 빛나게 해주었다.
그렇게 수많은 가수들의 공연에, 앨범에 김광석이 있었다. 주현미뿐 아니라 조용필, 전인권, 이문세, 장사익, 신승훈 등
수많은 가수들의 수많은 앨범에, 수많은 노래에 김광석은 연주자로 참여했다.
함께한 가수만 천 명이 넘고, 참여한 곡만 10만 곡이 넘는다.
'수많은'이라고밖에 달리 쓸 표현이 없다. 수십 년간 기타 하나만을 연주해온 기타리스트 명인 김광석이다.
운명처럼 기타를 만났다.
강원도 원주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아버지가 여동생에게 사준 기타를 대신 가지고 놀았다.
기타 연주에 푹 빠진 그와 공부로 성공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갈등은 예정돼 있었다.
아버지는 매번 그의 기타를 부수었고 그럴 때마다 그는 집을 나갔다.
갈등의 시간 동안 그의 기타 실력은 늘었다.
집을 나와 기타로 업(業)을 정하고 미8군 무대에서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명성이 높아지며 히파이브(He5)와 히식스(He6), 신중현과 뮤직파워 멤버로도 활동했고,
20대 중반 어린 나이 때부터 스튜디오 세션 활동을 했다. 세션 연주자로서의 명성도 이때부터였다.
그 뒤론 거의 하루 두 장꼴로 앨범 녹음을 했다 하니 얼마나 바빴을지 짐작이 간다.
바쁜 만큼 남의 음악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은 열망도 커져갔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앨범 [The Confession](1995)을 발표했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살던 집을 팔아 앨범을 제작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고 아낌없이 투자했다. 두 번째 앨범 [비밀]은 무려 4장의 디스크로 이루어진 대작이다.
모두 두 글자 제목만으로 총 44곡이 담긴 이 앨범은 김광석 음악의 집합체 같았다.
각각의 디스크마다 다른 성격의 음악을 담아냈다. 그에겐 장르의 편견이 없었다.
세 번째 앨범 [은하수](2008)는 클래식 기타 앨범이었고, [구름 위에서 놀다](2010)는 우리 소리를 찾기 위한 한 시도였다.
또 다른 대금 명인 이생강과 함께한 [화음](2009)도 그 일환이었다.
남양주에 있는 수제 기타 공방인 성원기타공방에 김광석이 앉았다.
수많은 기타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공간은 오직 기타만을 연주해온 김광석과 꼭 어울린다.
기타 한 대뿐이었지만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는 현란하다가도 아름답고 아련하다가도 신비로웠다.
오른손은 유려한 무희의 춤동작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름위에서 놀다'에는 그가 새롭게 만든 악기 비타가 등장한다.
고(古)악기인 비파와 기타의 기능을 결합한 악기다.
저음이 더 풍부하다는 비타 연주를 통해 우리 소리를 향한 그의 탐구를 엿볼 수 있다.
기타를 연주한 지 40년이 넘어간 그의 메신저 프로필 문구는 여전히 "기타 공부하는 학생"이다.
영상의 마지막, 그는 이제는 점점 잊히고 있는 옛 노래 '울어라 열풍아'와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연주한다.
그는 언젠가 정말 멋진 트로트 연주 앨범도 한 장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적이 있는데
이 구성진 연주로 그 구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물론 온스테이지 영상만으로 김광석의 방대한 영역을 다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의 열정적인 일렉트릭 연주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굉장히 실험적인 음악을 한다는 것도 알리고 싶지만,
이렇게 김광석이라는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 모두를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작곡가 이전에 '연주자 김광석'으로 불리길 원한다. 여기 기타 연주자 김광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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