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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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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슈가(Hard-sug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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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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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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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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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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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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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운명 | | 02. 지금이순간이대로 | | 03. 두남녀의 이야기 | | 04. 분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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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슈가 EP
첫 곡 ‘운명’은 "너를 본 순간 운명임을 깨달았어”라고 고백하는 노래다. 노랫말은 지극히 평범한데 음악적으론 그렇지 않다.
몇 가지 다채로운 방식들로 연주를 이어가는게 흥미롭다.
버스(verse) 시작부분에서 베이스 라인만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신선했는데 2절 같은 부분에선 베이스 라인을 바꾸고 건반도 추가하면서
전혀 다른 곡처럼 연주한다. 이런 깨알 구성이 재미있다.
곡 전반에서 리듬 장식으로 기능하는 기타가 후반에 가니 록 레전드처럼 후련하게 폭풍솔로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러닝타임 내내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런 의외의 구성들이 음악 듣는 맛을 배가시킨다.
그래서 하드슈가인 것 같다. 달콤한데 뭔가 강력하다.
달콤하기만 하고 강력하기만 하면 재미 없을텐데 상반된 것들이 함께 있으니 입맛을 끌어 당긴다.
이런 맛은 발라드인 ‘지금 이순간대로’나 ‘두 남녀의 이야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분명히 발라드인데 간주에서
인더스트리얼풍으로 상승하거나 돌연 정색하고 달콤한 멜로디를 무반주로 불러댄다. 글로 쓰니 굉장히 이상할 것 같은데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딱 정량의 양념만 추가되어 풍성한 맛을 낸다.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가 주가 된 모던록 밴드이지만 그 것을 엮어내는 장르는 다양하다.
마지막곡 ‘분열’을 들어보면 그 뒤섞임의 정도가 매우 균형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신인 밴드의 패기와 욕심, 열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팝밴드이지만 남과 같은 방식으로 곡을 만들지 않겠어" 라는 메아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
가요의 아련한 멜로디를 좋아하는 사람도, 트렌디한 록음악들의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다.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전자인형 ㅣ 음악취향Y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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