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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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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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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르르 날아갈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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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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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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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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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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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빙그르르 날아갈 것 같아 | | 02. 언제나 고마워 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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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 빙그르르 날아갈 것 같아 -
아직도 나는 집에 가는 길에 그 날 녹음한 곡을 들으며 혼자 심취하곤 한다.
낯 부끄럽지만, 고작 한 뼘 이내로 변화하는 음정이 무언가 뜻이 있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다.
슬프라고 만든 곡이 아닌데 알아서 슬프게 해주는 게 참 기특하다.
단조 음계가 들어가긴 했지만 습관적으로 장조도 많이 섞는데 말이다.
심지어 어떤 것은 음의 흐름 자체는 슬픈 반면 가사는 뽀얗고 해맑다.
슬픈지 기쁜지, 결코 듣는 이를 헷갈리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서로 다른 성격을 한 곡에 넣는 이유는, 단지 내가 아닌 피아노가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조와 단조를 펼쳐주기만 하면 어느 쪽을 극대화할 지는 피아노가 선택해준다.
나는 아무것도 정해준 것이 없는데 피아노는 여러 선택지 중에서 용케 그것을 골라낸다.
피아노가 선택을 하니 뭐니 하는게 얼토당토 않은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만들어 놓고도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다는 혼자만의 느낌이 조금 엉뚱하게 승화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렇게 말할 수는 있다.
만약 누군가 막힘 없이, 물 흘러가듯이 이 곡을 들어준다면 나의 얘기가 조금은 힘을 얻을 수도 있겠다.
피아노가 용케 선택해준 느낌이기 때문에.
작곡, 연주, 글
by 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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