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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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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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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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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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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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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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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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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그 날 | | 02. 04 00 | | 03. 놓을 수 없는 손 | | 04. 경계의 끝자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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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날, 통일전망대 앞에 유독 눈에 띄는 한사람이 있다.백발이 성성하고 허리가 몹시 굽은 할머니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채, 북녘을 향해 한참 동안 혼잣말을 하고 있다.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할머니는 가늘고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이내 무너지듯 주저앉는다.얼마나 깊은 사연이 있길래.도대체....
그 날이 있었다. 온천지가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몸부림 치던.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헤어져 북으로 밀려 올라가고 남으로 밀려 내려와야 했다.지금 이 순간까지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고통을 받게되리라고 짐작을 했다면 절대 헤어지지 않았으리라.이후 그들을 위한 몇차례의 이산가족상봉이 있었다.안타깝게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다.잠시나마 상봉을 했던 얼마의 사람들은 더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그러한 기회마저 갖지 못해 생사조차 알수 없는 많은 사람들은 깊은 낭패감과 안타까움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 고통 뒤에 해후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면 참아낼 수도 있으련만 통일의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하나 아직은 묘연한 그 '언젠가' 에 대한 기다림을 견디기에는 그들에게 남은 시간이 충분치 않다.그 마음을 어찌 헤아리고 가늠할 수 있을까마는 깊은 병환이 악화될까 염려되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장소로의 이동을 만류하던 의료진에게 한 할아버지가 건낸 비장한 이야기는 그것을 가능케 한다.
"가는 길에 죽더라도 난 가야겠다. 내 아들,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북녘으로 불어가는 바람아, 할머니가 여생을 북녘의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아니 잠시라도 만나기 어렵다면 저 깊은 한숨만이라도 전해다오.허망한 세월 앞에 차곡차곡 담아 둔 먹먹함을 한 웅큼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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