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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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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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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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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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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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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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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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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기쁘게 슬퍼하기로 | | 02. Two Fingers | | 03. Two Fingers Guitar ver( 연주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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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하고 싶은 말’ 김선명 싱글 음반 리뷰
- 김수현 -
거칠다.
이 낯선 가수의 텁텁한 듯 내지르는 노래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그러나 이 거칠다는 표현은 결코 마무리가 덜 된 사물의 표면을 만질 때 드는 그런 느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듯, 의도된 거칢에서 가객(歌客)의 진솔한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
“그래 삶은 힘든 거야, 우리 모두 겪어 봤잖아. 그래, 그게 뭐 어때서?” 그의 앨범 표지에는 군중의 무리 속에 기타를 메고 서 있는 가객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 1. 기쁘게 슬퍼하기로 ]
제목만큼이나 역설적인 긴장감을 주는 곡이다.
들입다 시작되는 드럼에 이어 경쾌한 그루브 있는 비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흥겹게 멜로디 라인을 흥얼거리게 된다.
분명 음악은 밝고 명랑하며 산뜻하다.
기타의 선율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묘하게 뒷맛이 아련하고 연민의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기쁘게 슬퍼한다? 이 두 이질적인 표현이 한데 어우러져 충돌을 일으키는데, 거기에서 색다른 감정의 파장이 번져 나온다.
거기에서 색다른 감정의 파장이 번져 나온다.
힘든 삶의 단면조차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겪은 힘든 일들은 오히려 이 고단한 삶의 버팀목이 된다는 깨달음. 그렇다고 삶이 쉽게 바뀌지는 않으니 슬퍼하긴 하겠으나 그래도 그러한 아픔조차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은 경쾌하고 가벼운 선율에 실려 우리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2. Two fingers ]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뮤지션의 음악적인 색깔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열쇳말 같은 곡이다.
‘두 개의 손가락’과 ‘두 개의 코드’는 이 음악을 관통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삶은 늘 복잡하다.
사랑도 정치도, 욕망에 타협하는 타인들도, 더불어 그것들에 흔들리고 집착하는 내 자신까지 복잡한 삶의 메커니즘 안에 쳇바퀴 돌 듯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고민에 많은 철학적 사유와 복잡다단한 관념이 끼어들면 끼어들수록 헤어날 수 없는 상념 속에서 현대인은 허우적대고 만다.
이 때 필요한 건 단순한 사유와 명징한 음악이다.
이는 제목에서 의미심장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코드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했던 이 노래는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코러스와 거칠게 내지르는 보컬이 서로 어우러져 음악의 힘을 빌어 자유롭게 비상하고 싶은 갈망이 고양되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여백이 많은 간결한 가사와 단순한 코드, 날 것 그대로 정제되지 않은 것처럼 꾸미는 보컬, 이를 통해 터져 나오는 강렬한 메시지.
이 뮤지션이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 줄 그만의 컬러일 것이다.
음악 제작의 모든 과정을 이른바 ‘가내수공업’ 방식을 통해 하고 있다는 음악 제작 집단 ‘인터섹션’의 김선명.
기존의 제작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에 하나하나 옷을 입혀가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앞으로 그의 음악적 형식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현실의 고단함에 아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기에, 기꺼이 슬퍼하자는 그의 음악적 메시지가 필자에게는 치유의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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