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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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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사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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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W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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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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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살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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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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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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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고드름 | | 02. 힙스터들 | | 03. 잠수부 | | 04. 기타 가르쳐 줄까요? | | 05. 이상한 나라의 체셔 | | 06. 생각을 하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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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사운드 혹은 유자살롱
유자사운드라는 밴드가 세상에 나온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유자살롱이라는 사회적기업으로 더 유명한 이들은 그동안 누구도 하지 않는 특별한 음악활동을 해왔다. 문화면 보다 사회면에 더 자주 등장했던 이 밴드가 드디어 올 봄 첫 미니 앨범을 내놓았다.
그동안 유자사운드는 밴드 아닌 밴드였다. 다른 밴드들처럼 창작과 공연을 위해 뭉친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며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이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찾은 일이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유자가 진행하는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는 상처와 고민을 가지고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에게 밴드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활동이다. 영화 'School of Rock(스쿨 오브 락)' 에 나오는 것 처럼 청소년들과 함께 밴드를 하면서 그들이 가진 상처를 벗어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그런 영화같은 순간들을 만들어 왔다.
그러면서도 유자사운드는 밴드로서 꾸준히 공연을 계속 해왔다. 공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유자사운드가 추구하는 따뜻함을 전하려 했고, 그동안 앨범 한 장 없었지만 이들의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렇게 3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공연을 했다. 그리고 이제 그동안의 호흡을 담은 앨범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All is Well' 이다. 불안이 가득한 세상에 유자사운드가 건네는 말이다. 다 괜찮아요. 그리고 동시에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정말로 곡들이 다 괜찮으니까.
멤버 소개
베이스를 주로 치는 '고'는 선생님을 꿈꾸다가 유자에 와서 악기를 잡으면서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 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한 꺼풀 씩 보여주며 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제주도와 돌솥비빔밥을 사랑한다.
폭 넓은 식견과 빠른 손. 유자가 이렇게 능숙하게 음반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아키의 경험과 리드 덕분이다. 건반과 기타를 치는 '아키'는 익숙한 뮤지컬, 드라마 작편곡가로 활동하다가 유자에 합류했다. 근데 유자에선 주로 리락쿠마를 돌본다.
노래를 좋아하는 '전조'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유자에 합류했지만 일단 외모가 음악하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주문에 3년 동안 옷 입는 법을 갈고 닦았다. 그러나..(털썩) 늘 책임감에 표정이 진지하지만 음악을 통해서는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즈'는 인디 씬에서 '굴소년단', '관계맺음' 등 으로 쭉 활동해왔다. 드럼으로 앉아 있기엔 타고난 프론트맨이고 보컬로 노래하기엔 드럼을 너무 잘쳐서 고민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프로듀서를 맡아 작편곡과 연주를 넘나들며 전천후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다가 몸살에 걸렸다.
'후멍'은 공연기획자와 방구석 기타리스트로 살다가 유자에서 회계 담당으로 발탁되었으나 기타리스트로 불을 뿜으며 첫 밴드, 첫 공연, 첫 앨범을 모두 이루는 알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심지어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근데 회계는..
어쨌든 멤버들도 다 괜찮다. (이만하면) All is Well!
앨범소개
첫 앨범은 결국 유자사운드의 내면을 가장 닮은 앨범이 나왔다. 앨범을 만들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을 때 이렇게 모두가 작곡을 해서 각자 한 곡씩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실력이 좋았다. (고는 한 시간만에 노래 두 곡을 뚝딱 만들었다.) 그렇게 저마다 한 곡씩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엔 과연 이것이 한 밴드의 앨범처럼 들릴까 고민이 됐다. 그런데..밴드가 꼭 하나의 소리를 내야하는가? 밴드의 진정한 의미는 결과가 한 가지로 나온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함께 만든다는데 있지 않을까?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소리를 내기보다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서로 들어주며 함께 완성해 갔다. 덕분에 나른하고 외롭고 신나고 그루브한 노래들이 저마다 다른 얼굴로 '내가 유자사운드다!' 하고 앉아있지만 가만히 보니 어쩐지 닮은 것이 한 가족 같은 앨범이 나왔다. 그게 유자가 가진 진짜 색깔이기도 하다. 그래 다 괜찮다니까~
'고드름'은 이 곡을 만든 무던한 남자 '후멍' 그 자체인데 이걸 설명할 방법이 없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기타소리가 먼저 귀를 사로잡고 곧이어 나오는 목소리에 '와' 하고 짧은 탄성이 나온다. 노래는 탄탄한 리듬 위로 가볍게 흘러간다. 노래에 생각이 별로 안 들어있어서 좋다. 그냥 '좋은 음악은 이런거지' 하며 직구를 던진다. 아마 당신에게도 팍 꽂힐거다.
인생의 가장 힙한 사건은 역시 사랑의 설레임 아닐까? 우리는 모두 사랑을 쫓는 '힙스터들'이다. 하즈의 노래는 듣는 이를 태우고 홍대 앞을 가로질러 푸른 바다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봄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힙~한 계절이 왔다. 이 노래를 귀에 꽂고 밖으로 나가보자.
'잠수부'는 다듬지 않아 자연스러운 고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베이스 소리가 잘 어우러진 노래다. 마음 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가볍게 건져올려 고민없이 만든 싱싱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여기서 잠수는 물속으로 잠수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연락이 두절되는 그 잠수를 말한다. 고가 제주도 출신이라고 오해하지들 말자. 이런걸 앨범 소개에 써야하다니!)
'기타 가르쳐 줄까요?' 는 은근한 작업곡으로 열심히 다가가지만 살짝 소심한 남자의 마음을 보여준다. (전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중독성이 강해 유자 멤버들이 처음 이 노래를 듣고 한동안 '아니 아니 아니야~'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당신도 곧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공식적으로 아이유를 디스하는(?) 위험한 노래다.
'이상한 나라의 체셔'는 진짜 작곡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 감성을 알아채는 사람들이라면 90년대에 음악 좀 들었고 지금은 서른을 뒤로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가움에 이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유자는 어느새 당신을 정말 이상한 나라로 데리고 간다. 20년 동안 작곡만 해온 아키가 처음 직접 부른 노래를 듣는 것은 보너스다.
'생각을 하자니'는 노래를 만들어 오라고 했더니 생각이 하기 싫다고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노래가 좋은, 멋진 아이러니이다. 인생에 이런 아이러니가 많으면 좋으련만.. 나른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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