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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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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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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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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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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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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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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른한 살 청년 설이왕자의 또 다른 꿈이 있다.
소년의 빛깔을 벗어 던지고 완연히 성숙해진 꿈이다. 건반 연주를 좋아하던 평범한 소년은 [새로운 시작]을 뒤로한 채, 또 한 번의 발걸음을 뗀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타인과 공감하려는 그의 두 번째 발걸음, 따뜻한 위안이 가득 담긴 [금요일 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애매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하는 '부적응자'는 소수자 혹은 대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시사이저의 차분한 연주 위에 얹힌 기타의 맥 빠진 연주는, 어딘지 모르게 삶을 부유하는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만히 연주를 따라가 보면, 고층 빌딩의 인위적인 빛 아래 반짝이는 수많은 행인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볼 수 있다.
반복되는 피아노 음은 그 사람의 걸음이며,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는 초점이 흐려져 불투명해진 그 사람의 삶일 것이다.
우리는 대중이며 동시에 소수자이다, 또한 우리는 불특정 다수이며 동시에 부적응자다. 설이왕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지 그것일는지도 모른다.
‘캄캄했던 밤이 지나가고 새벽이 오듯이, 비가 온 후 땅이 굳는 것처럼 너는 강해질 거야.’
설이왕자는 '금요일 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진하디 진한 위안을 건넨다. 그의 손을 잡고, 새벽의 미명 아래서 함께 ‘힘을 내는’ 상상을 해보자.
따스한 그의 손길이 옆구리 한쪽을 간질이는 것만 같을 것이다. 금요일의 여운이 담긴 그의 노래는 우리의 들뜬 영혼에 따뜻한 차분함을 선사한다.
'금요일 일기'는 실제 금요일의 한 방구석에서 만들어진 노래이다.
조용히 울려 퍼지는 피아노 건반 위에 얹힌 설이왕자의 목소리는 무척 감미로운데, 그는 자칫 우울할 수 있는 멜로디에 천진한 목소리를 덧입힌다.
그는 아직 완전한 어른이 되기 싫었던 것이고, 돌이켜 보면 밤은 그리 캄캄하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신시사이저 위로 뛰노는 기타의 천진함, 어느 금요일에 담긴 그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설이왕자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어느새 작곡이란 놀이가 내 모든 것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표현이 된 모든 것들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 그와 함께 걸어 보자.
그럼 강해진 척할 필요 없이도, 조금은 힘을 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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