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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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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밴드여우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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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밴드여우비5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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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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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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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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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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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생일 축하해요 | | 02. 어느날 오후(with Sori) | | 03. 생일 축하해요(MR) | | 04. The end(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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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simple, more deep" 감성밴드여우비의 다섯번째 이야기를 만나다
2010년, 감성밴드여우비가 보컬 정근영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꿈'과 '사랑해'라는 노래로 디지털 싱글 1집을 들고 나왔을 무렵, 이 팀은 당연히 락발라드만 고집하는 뮤지션일 것이라 생각했다.
2집을 들고 나왔을 때에는 호소력 짙은 가사가 담긴 락발라드와 뉴에이지가 들어있다. 3집에는 좀 더 정선된 느낌의 '디엔드'라는 락발라드와 기타연주곡, 그리고 객원보컬이 참여한 '여자와 남자가 이별한 뒤에'가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정통 메탈느낌의 '도둑고양이'와 '11월'이라는 피아노곡이 수록된 4집을 보니 이쯤 되면 정말 알 수 없는 뮤지션이다. 대체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 것일까?
이번 감성밴드여우비 5집 디지털 싱글앨범을 들으면 1집부터 이 팀을 챙겨본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정체성을 찾지 못해 심각한 멘붕 상태에 빠지거나, 감성밴드여우비의 핵심을 잡아내거나. 5집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감성밴드여우비 싱글5집의 타이틀 곡인 '생일 축하해요'는 지극히 대중적이다. 사랑하는 이의 소중한 날에 불러줄 노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떤 노래는 낯간지럽고 어떤 노래는 너무 상투적이다. 그런데 감성밴드여우비의 "생일 축하해요"는 꾸밈없는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로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한다. 이보다 생일을 더 진실하게 축하해 줄 수가 없다.
화려한 듯 단순한 사운드와 반복되는 멜로디는 가사가 더 명확하게 들리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우리, 상투적이고 오글거리는 생일 축하 곡은 그만 부르자. 간단하고, 정확하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두번째 곡인 '어느날 오후'를 감성밴드여우비의 음악을 아끼는 사람이 듣는다면, 상당히 놀랄 것이다. 지금까지의 감성밴드여우비는 락발라드를 제외한 다른 조용한 음악은 뉴에이지로 처리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만큼 다른 장르의 허용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5집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상당히 크다. '생일축하해요'의 등장도 놀라운 일이지만, '어느날 오후'가 단연 5집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목소리만이 트랙을 가득 채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공간에 가득하다. 쉬는 날 오후, 나른하게 누워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걸음걸이, 그 걸음을 따라나가면 펼쳐지는 풍경이 노래의 선율을 따라 생생하게 재현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따라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객원 보컬인 sori 의 목소리로 듣는 어느날 오후의 풍경은, 아름답고, 간결하며, 감동적이다. 사운드와 각종 기교를 빼고 그 자리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놓은 곡이다.
세번째 트랙에는 '생일 축하해요' MR을, 네번째 트랙에는 3집 수록곡인 'The end'의 MR을 실었다.
이번 5집은, 상당히 고민을 거듭하여 발매한 음반임이 느껴진다. 사운드의 화려함을 배제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철학적이고 뭔가 있어 보이는(허세 가득한) 가사를 쓰지 않으려 많은 시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바로 가사와 멜로디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감성밴드여우비는 이미 2집부터 탈 장르적인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멜로디와 가사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이 5집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감성밴드여우비는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억지로 힘을 빼려고도, 넣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넣고 싶을 땐 넣고, 빼고 싶을 때에는 뺀다. 곡을 쓸 당시의 감수성에 충실하게 곡을 쓰고 대중들과 그 감수성을 공유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감성밴드여우비가 어떤 음악을 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음악을 만들어요."
라는 뻔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대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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