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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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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홈즈(Kollok Hol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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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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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 R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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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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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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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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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Like a Drama | | 02. Your Beamy Eyes | | 03. Blue moon | | 04. Beach Skippers | | 05. Rocketmen | | 06. City of Broken Hearts | | 07. 괜찮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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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lok Holmes EP앨범 '하지 않겠는가...'
Armchair baseball manager 라는 단어가 있다. 현장에서 뛰지 않으면서도 야구 중계와 자료 분석으로 전문가 못지 않은 의견을 개진하는 야구팬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돼 있다. 실제 야구는 할 줄도 모르면서 방 안에서 글만 써대는 키보드워리어라는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음악에도 Armchair music producer들이 있다. 다만 음악이 야구와 다른 점은 방안에서도 얼마든지 실제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앨범에 대해 음악적 기교나 사운드의 품질을 논하는 것은 나의 능력 밖이다. 다만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골방'의 정조이다. 앨범에 담긴 7곡은 모두 최신의 트렌드나, 음악적 유행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태도다. 멜로디는 편안하지만 가사는 절반 이상 영어로 돼 있다. 한글로 쓴 가사도 '직설적 메시지'라기 보다는 곡을 쓴 작가의 기분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누구에게 들려준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한 음악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앨범이 EP이고 작가의 사실상 첫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이 앨범을 일단 사서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세상을 향한 첫 걸음에 자신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
은 쉽지 않다. 적어도 이 앨범은 자기의 스타일과 감수성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한 것 처럼 보인다. 다만 이 앨범의 자족적인 성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멤버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간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K.Holmes는 이번 EP앨범을 통해 멤버 구인에 성공하면 곧 홍대에서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멤버 합류 이후에 만들어질 다음의 정규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추천곡 : 첫곡 Like a Drama
- 모 방송사 기자 A씨 -
내가 콜록을 처음 만난건 98년의 어느 겨울날이었다. 첫인상은 무척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느낌이었다. 당시에도 그는 음악을 하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후로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콜록은 자신의 첫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어쩌면 갑작스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나는 콜록이 오랜 세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내려놓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믿는다.
가면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작은 소품이다. 상처가 깊고 클수록, 그들은 더욱 두툼한 가면을 쓴다. 하지만 가면을 쓰고 있던 이가 그것을 벗었을 때, 우리는 그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콜록의 첫 앨범은 그가 자신의 가면을 벗어던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첫 트랙 를 들으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멜로디가 귀에 친근하게 와닿는다. 강하게 자신을 어필하지는 않지만 묘한 매력을 가진 이 곡은, 누구도 쉽게 라디오의 채널을 바꿀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가 콜록의 정체성을 모두 정의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를 부르는 콜록은 자신의 가면을 채 벗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에서 그는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더 경쾌하고 도전적인 두 번째 트랙에서 콜록의 보다 적극적인 자기 표현이 시작된다.
세번째 트랙인 에서 그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 보이려는 첫번째 시도를 한다. 독특한 콜록만의 감수성으로 표현된 은 그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첫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라는 또다른 매력적인 가면으로 위장된다. 가 듣는 이들의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면, 는 그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를 들으면서 의 독특한 감수성은 조금씩 옅어져 간다.
사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조에서 살펴보면, 는 듣는 이들을 놀라게 하려는 콜록의 장난에 가깝다. 을 통해 자신을 한껏 보여줄 것 처럼 듣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나서, 다시 달콤한 멜로디로 자신을 감춘다. 그리고 듣는 이들의 긴장이 살짝 풀어진 틈을 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을 시작으로 를 거쳐 <괜찮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까지, 세 개의 서로 다른 곡들은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특히 마지막 <괜찮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에서 콜록은 자신의 가면을 완전히 떨쳐내고 마음 속 깊숙히 숨겨두었던 자신의 상처까지 모두 노래한다. 그것은 콜록은 물론 그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조용히 위로한다.
<괜찮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는 콜록의 첫번째 완결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의 삶이 시작과 끝의 반복인 것 처럼 그의 마지막 트랙은 듣는 이들을 다시 첫번째 트랙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그리고 두 번째 듣는 에서 듣는 이들은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결코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지 못하는 콜록이다. 는 콜록의 가면인 동시에 숨길 수 없는 그의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 곡씩 차례로 다시 듣다 보면, 어느 새 <괜찮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를 다시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콜록의 첫 앨범은 그의 자기 고백이며, 지난 날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 속에서 듣는 이들은 무한히 반복되는 각자의 삶을 환영처럼 보게 된다.
- 자켓 디자인을 맡은 콜록 친구 짠돌 -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혼자서 음악하기는 싫었던 어떤 외로움쟁이가 다른 밴드 멤버의 구인을 위해 급하게 만든 앨범이라는 점이다. 만들기 시작해서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곡의 구조도, 사운드도, 녹음 상태도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여러 번 들으면 들을수록 발표하기엔 많이 부끄러웠겠다...싶은 부분들도 곡들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멤버 구인이라는 목표 덕분에, EP앨범 '하지 않겠는가...'는 결과적으로 7가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다양한 곡들로 채워졌다. 홈메이드 뷔페 같은 느낌이랄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급 호텔식도 아니고, 좋은 조미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다. 그저 이것은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서 급한 대로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로 준비한 파티 음식에 가깝다. 맛이 좀 싱거울 수는 있다. 조미료가 뭔지도 잘 모르는 초보 요리사의 음식처럼... 하지만 맛은 별로여도 즐거울 수는 있다. '수요 도데쇼'의 주방장이 만든 음식이 모두를 즐겁게 하듯이 말이다. 이 앨범은. 시간이 지나 나 스스로나 콜록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돌이켜 보았을 때, 추억에 잠겨 웃을 수 있을 그런 앨범이다. 많은 데뷔 앨범들이 그렇듯, 이 앨범의 진짜 맛은 여기에 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하지 않겠는가...'의 파티 테이블에 숟가락을 올리고 여러 음식의 맛을 보는 일이다. 편안하게 맛을 음미하며, 오늘의 조촐한 파티를 즐기자. 그리고 주변에 괜찮은 요리사가 있다면, 양념도 제대로 못 쓰는 이 파티의 무능한 호스트에게 꼭 소개시켜주자.
kollok.holmes@G메일로 연락해서 다음 파티에선 꼭 더 맛있는 음식을 즐기도록 하자.
- K. Hol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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