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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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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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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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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fol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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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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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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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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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날씨 맑음 | | 02. 베개 | | 03. Marry Me | | 04. 참외 | | 05. 아직 난 그대의 사람 | | 06. 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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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듣는 옆집 남자의 음악
옆집 남자와 알고 지낸 지는 5년 정도 됐다. 기타 세션맨을 꿈꾸던 이 친구는 기타 연습 틈틈이 노래를 썼다고 한다. 어느 날 통기타를 들고 와 자기가 쓴 곡이 있다며 한 곡 한 곡 들려주기 시작했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때 이후로 나는 5년 동안 몇십 곡의 노래를 쉬지 않고 들을 수 있었고, 그 중 잘 자란 몇 곡을 닦아서 내놓은 것이 첫 EP 앨범, '뜰'이다.
이 '뜰'에는 그리 많은 꽃과 나무가 심겨져 있지 않다. 아껴두었던 여섯 개의 노래가 쑥스럽다는 듯이 그 싹을 내밀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이 여섯 노래의 면모는 우습게 볼만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땅속에서 준비하고 싹을 틔웠기에 그만큼 자신만의 모습을 확연히 간직하고 있다. 강인하다. 그러나 이 강인한 곡들은 우리에게 옆집 남자의 뜰에 가서 무릎을 굽힐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뜰'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그때 그 순간의 옛 감정들이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물을 것을 요구한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질문이다.
질문이 명확하니 음악은 단출하다. 기타와 보컬만이 노래를 지탱한다. 그렇지만 이 겸손한 음악적 형식은 그의 노래를 공허하게 만들지도, 걸쭉한 남성 보컬이 담긴 진부한 포크 음악으로 전락시키지도 않는다. 그 속에 담긴 가사와 멜로디의 궁합이 버팀목이 된다. 옆집 남자의 가사는 일상적이다. 새로운 다짐이나 헤어진 사랑에 대한 그렇고 그런, 그리하여 누구나 겪어보았을 감상들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흔하거나 진부하지는 않은데, 그의 가사는 진부한 것 이상으로 날카로운 순간을 잡아내기 때문이다. 이 남자는 푸념조차 맑게 만드는 날씨와 동화되고('날씨 맑음'), 헤어짐 후에는 초여름 밤 서늘함을 핑계 대며 술 한 잔을 거듭하며('베개'), 참외를 '사각사각' 깎으면서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한다('참외'). 지나칠 정도로 구체적인 이 모습은 그 순간에나마 우리 모두 그의 감정에 동화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날카로울 정도로 예리한 가사를 넉넉히 받아주는 것은 옆집 남자의 멜로디이다. 커다란 진폭 없이 위아래를 오가는 멜로디는 그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에 담겨 4분여의 트랙을 동어반복 없이 메운다. 화려하지 않은 코러스는 자칫 허전할 수 있는 사운드를 적당히 뒷받침한다. 기타 톤 또한 투박하다. 'Marry Me'를 제외하면 모두 어쿠스틱 사운드로만 채워진 편곡은 그가 우리에게 묻는 질문‐‐당신의 뜰에는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옆집 남자의 여섯 음악은 시종일관 같은 것을 묻는다. 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듣는 이가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뜰에 들어와 쓴웃음 한 번 지은 사람은,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간직할 것은 간직하여 자기만의 뜰을 가꾸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흔한 것들로 가득 찬 이 앨범은 흔한 삶과 사랑을 꾸려나가는 우리에게 자잘한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하루를 벌어야 하루를 견딜 수 있는('아직 난 그대의 사람')' 동네에 자리 잡은, 옆집에 사는 친구들이 아니겠는가. 그의 뜰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는 형, tobebuff@naver.com)
뮤지션 소개
뮤지션 옆집남자는 20대 후반의 감성으로 원맨밴드로 활동하고 어쿠스틱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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