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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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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램프(Alcohol Lam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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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 Lam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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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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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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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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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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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너나 해라 붉은 악마 (feat.청순가련) | | 02. 태연아 홍대 와라 오빠랑 롹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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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외칠 줄 아는 청년들의 사소한 테러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아니 어쩌면 지금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축구, 특히 월드컵 경기가 싫다. 왜냐고는 묻지 마라..."
<박찬욱의 몽타주>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혹시 당신은 느껴본 적 없는가? 감동을 강요하며 국위선양의 기치를 흔들어댈 때 치밀어오르는 짜증과 은근한 공포를? 2002년 이후 월드컵에 대한 우리나라의 리액션은 열기를 넘어 광분으로 치달았다. 이 배후에는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자본과 미디어의 야합이 있다고 동아대학교 정희준 교수는 지적한다.
한편 그런 '큰손'들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소시민 또한 월드컵으로 한몫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곤 한다. 붉은 티셔츠와 수건을 파는 행상부터, 제2의 미나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과, 제2의 윤도현을 꿈꾸는 밴드까지. 과연 올해 음악계에는 월드컵 응원가가 몇 곡이나 쏟아져 나올는지.
그러나 여기, 겁을 상실한 몇몇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이란 외침에 시끄럽다고 딴지를 건다. 게다가 이어서는 소녀시대(!)의 태연에게 결혼(!)해서 같이 밴드(!)를 하자며 은퇴(!)를 종용한다. 생명보험이라도 들었으려나.
2007년 권용채(V)와 권순호(G)가 주축이 되어 [히스테릭]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은, 아직 고교 재학중인 조한결(B)과 박정우(D)를 영입하며 [알코올램프]로 재탄생, 현재 홍대클럽 FB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그런지 원맨밴드 청순가련이 프로듀서로 가세하여 선보이는 첫 싱글이 <너나 해라 붉은 악마>와 <태연아 홍대 와라 오빠랑 롹하자>의 두 곡이다.
청순가련(정찬휘)의 보컬, 기타 피처링과 공동 작사/곡으로 만들어진 <너나 해라..>는 독특한 문제의식 외에도, 경쾌하고 세련된 리듬과 요즘 가요시장의 무성의한 후크송들을 압도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혹시 올 여름엔 "대~한민!국!"에 맞서 "시~끄~러워♬"를 외치는 힘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가사를 찬찬히 뜯어보면 이들의 비판대상은 '붉은 악마'라는 특정 서포터스 클럽이 아닌, "너도 붉은 악마가 되어 (이 월드컵 상업주의/국가주의에) 동참하라!"는 이 사회의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엔딩에서 권용채가 호소하는 "우리가 꾸던 꿈★"으로 돌아가기를 필자 또한 바란다.
[알코올램프] 특유의 호쾌한 질주감이 돋보이는 <태연아..> 역시, 터지는 폭소가 가라앉으면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곳곳 눈에 띈다. 치킨업체의 전속모델이면서 정작 자신은 살인적인 저칼로리 식단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이들은 "자유롭게 네 목소릴 내"보라고 외친다. 마지막의 합창(?)에선 묘한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랄까. 앞서 청순가련이 연주한, 스트라토캐스터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너나 해라..>의 솔로와 레스폴의 묵직함을 살린 <태연아..> 권순호의 솔로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인디씬은 진화한다. 그리고 언제나 동전의 양면을 모두 보여준다. 월드컵, 카우치 사건, 장기하 신드롬, 홍대 앞의 흥망성쇠를 거치며 역사는 또다른 악동들을 잉태했다. No!라고 외칠 줄 아는, 날카로운 지성과 포복절도할 유머감각을 지닌 이 청년들의 앞날에 건투를 빈다.
2010년 4월
민 일 (소설가/칼럼니스트)
■ 뮤지션 소개
1. 뮤지션 유형 : 남자그룹
2. Vocals - 권용채
Guitar - 권순호
Bass - 조한결
Drums - 박정우
Feat. - 청순가련(정찬휘 Vocals/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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