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남 밴드 1집 _ Love of my life

2009년의 늦은 가을 서울의 한 구석에서 앨범 하나가 새상에
나왔다. 요즘처럼 음악시장에 싱글이 범람하는 시대. 물론 시대
가 바뀌어 싱글이 장악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음악앨범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많큼은 변하지 않았으리라...

이정남 그가 음악을 대하는 마음이 묻어 나와서 일까?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연주했다.
전반적으로 앨범을 감싸고 있는 분위기는 주말저녁 거리를 오가는
짙은 화장을 한 여인들 사이에 가벼운 차림으로도 눈길이 머무는
그녀를 본 느낌이다.

한 순간에 급조되거나 아님 부질없는 욕심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다. 잔잔히 그의 활동을 살펴보면 17년전 새로운 장르를 탐구했던
김승훈 밴드를 시작으로 창작 활동은 물론이고 미사리밴드들 중에서도
끝까지 이름을 지켰던 사과나무밴드의 기타와 리드 보컬겸 리더의 역할
을 수행했으며 그 후 당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뮤지션들인 김종서밴드,
김범수밴드, 박강성밴드, 한승기밴드 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무게감 있
는 뮤지션이다.

이미 음악인들 사이에선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긴 시간 끊임없는 연습벌
래로도 유명하다.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편곡에 연주에 노래까지 불렀다니
하루 이틀 음악을 열심히 하고선 불가능한 일이겠지.

이제 이정남밴드로 다시금 나타난 보컬겸 기타리스트 이정남.

요즘 같은 음악의 홍수 속에서 모던한 락과 팝의 밴드음악을 만나게 되 참 반
갑다. 트랙을 잠깐 살펴보면

첫 번째 드랙에 난(Nan) 심플한 리듬에 써든락을 바탕으로
한 스스로의 음악인의 길을 노래하듯 잔잔히 다가온다.

두번째트랙 역시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가사와
포크팝의 느낌을 풍기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음악인의 삶이 편할리 없겠지만. 굳게 지켜가는 자신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세번째트랙 은 참 재미있게 시작된다. 스카리듬이다.
여자그리고 남자의 이야기 기타솔로 부분도 재미있고
가사를 음미해보시길...

네번째 트랙 의 내게로와
간만에 들어보는 가요중에 블루스감을 가진 음악이다.
참많은 블루스 음악인들이 있고 사랑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관심이 없는 이유가 뭘까?
가벼운 리듬으로 시작에 후반부에 폭발하는

다섯 번째 트랙 의 처음처럼날...
인생이란 무엇일까 시작부에 들려지는 하모니카소리 같은 것 인가보다.

여섯 번째 트랙 인생에 이런가사가 있다.
나의 인생이 초라해도 난 고맙게 살아갈거야...

일곱 번째 백마탄 왕자와 여덟 번째 그리움에대하여
기분좋은 모던락의 느낌이 풍기면서 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곡.

아홉 번째 트랙으로 접어들면 얼마만에 들어보는 가요 보사인가?
보사노바가 가지고 있는 기분좋은 느낌을 잘 살린 곡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고급스런 리듬을 가수 조덕배님 처럼
다른 음악인들도 많이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마지막 열 번째 트랙 으로 접어들면
상쾌한 어쿠스틱기타소리 그리고 연주솜씨가 돋보이는
비개인 오후 이다. 가만 듣고있으면 뉴에이지느낌이 살면서
정갈한 플레이가 귀에 들어 온다.
후에 필자가 후에 기획하고 있는 연주 음반에도 함께하고픈
곡이다.

전곡을 듣고 난 후에 느낌은 참 재미있다는 것이다.

요즘 음반시장은 힙합 알엔비 댄스 발라드 성인가요 등이 거의
주를 이루고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상기한 음악들이 아니면
소위 뜨기 힘들다는 것이다. 락이나 보나노바 레게나 블루스 포크등등 어느덧
이런 음악들이 우리 음반시장에서 크지도 못하고 사라져 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되는 음악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정남은 그것을 몰랐을까? 아니라고 본다. 이것이 재미 있는건
진정 악기를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인기에서 자기음악이 불리
하다 해도 그냥 하는 거다. 어떤 상업적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이 앨범 첫 트랙을 장식하는 난(Nan)의 가사처럼 내삶이 음악이 불리해도 그냥
가는 거다. 계산되지도 않고 계산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 길로 가는 거

그것이 진정한 음악인의 길이 아닐까 한다

17년전 기타를 메고 바이크를 타고 무대를 향해 밤거리를 질주하던 이정남의 모습이
떠오른다. 앞으로 17년 후에도 그 후에도 음악을 향한 이정남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다.

음악인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