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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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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M(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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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C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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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R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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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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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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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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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사랑은 독약처럼 | | 02. 달이 지고 | | 03. 지우려 널 지우려 | | 04.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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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 팬들, 특히 미국 정통 스타일의 밴드들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특히 ‘서던 록(Southern Rock)’이라는 장르를 알고 있을 것이고, 바로 그 서던 록 장르의 상징적인 밴드였던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를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어를 꽤 잘 한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라도 이 레너드 스키너드의 밴드 이름을 문자로만 처음 대한다면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레너드 스키너드의 멤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가장 엄하게 자신들을 다루던 선생님의 이름에서 스펠링을 변형시켜 만든 단어이니 당연히 발음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스스로도 어려운 발음이라는 것을 인정해서 레너드 스키너드의 데뷔 앨범 타이틀은 “발음은 레너드 스키너드”라 붙여지게 됐었다.
바로 지금부터 소개하고 언급할 밴드 ‘Cryim' 덕분에 도입부는 레너드 스키너드로 시작하게 됐다. 착실하게 영어 공부를 정석적으로 해온 사람이라면 'Cryim'라는 단어를 처음 대하였을 때 대부분 “크라임”이라고 발음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간 많은 오해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을 예상할 수 있도록 이 밴드는 자신의 첫 싱글 음반의 표지 디자인에 자신들 밴드의 명칭을 “크림([cri:m])”이라고 ‘발음기호’로 인쇄해 표기해 일단 여러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려 애쓰고 있다. 그 덕분에 오래간만에 레너드 스키너드의 첫 앨범도 생각이 났지만 말이다.
마치 ‘인디 밴드’라는 표현을 아주 특별한 부류 정도로 생각하는 듯한 대한민국 내에서 그나마 어느 정도 매스컴에 노출되어 있는 서울의 홍대 및 신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도 아닌 지방의 인디 밴드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마치 직장인 밴드들처럼 생계와 음악을 병행하며 해오고 있는 실정이 현실이다.
‘크림’이라는 밴드는, 맛과 예술의 고장으로 인정되는 전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인디 밴드 중 한 팀으로 지난 2006년 한 여름인 7월에 결성되어 초기에는 숱한 멤버 교체로 어려움을 겪으며 활동에 위기가 있었다고도 한다. 그러다보니 앨범 작업도 순탄치 않았고 밴드 유지 자체도 힘들 때가 많았었다. 결성될 당시엔 밴드 ‘오감도’의 멤버였던 한현욱(베이스)과 ‘몽유락’에서 활동하던 서기춘(기타)을 중심으로 시작이 됐다가 현재는 4인조 혼성 밴드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다. 팀의 리더로 드럼을 담당하는 ‘하강용’은 학원과 문화센터 등에서 드럼 강사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인물이고, 팀 내에서 가장 연장자인 기타리스트 ‘서기춘’은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몽유락’에서부터 소문이 자자한 뮤지션으로 역시 중고등학교 방과 후 교사 및 기타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베이스를 맡은 ‘유현진’은 전북대학교 밴드 ‘싱건지’ 출신이다. 밴드 내의 막내이자 홍일점으로 멤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컬리스트 ‘장혜선’은 청소년 가요제 입상과 라디오 방송에서 실시한 경연대회에서도 장원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싱어로 현재 실용음악학원에서 보컬 강사를 하며 밴드에서 활동하는 가능성 풍부한 미완의 보컬리스트이다.
밴드 결성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팀을 유지하며 3년의 세월을 거치며 발표하는 크림의 조심스런 행보는 깔끔하면서도 풋풋하고 정갈한 맛을 내는 수록곡 속에서 이들의 각오와 의지, 그리고 수줍음 등이 두루 감지된다. 마치 신선한 재료와 손맛, 그리고 인공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은 소박한 전주식 정식 백반상을 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참으로 다양한 개성과 사운드, 악기, 스테이지 매너 등을 과시하는 인디 밴드들이 공존하는 요즘 시기에 이렇게 순수하고 우직하게 사운드와 감성으로 전해지는 음악도 매우 드물지 않나 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굳이 억지로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든가 과하게 전자적인 사운드와 방식을 차용하지도 않았고, 억지로 예쁘게 보인다거나 대책 없이 허무해지거나 나른하지도 않은 사운드가 바로 밴드 ‘크림’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마치 과감하게 민낯에 로션 정도 바른 20대 초반 아가씨의 풋풋함이나 당당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하는 청년의 패기 같은 것과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단점으로는 약간 심심하게 느껴지거나 세련되지 못하다고 느끼며 평할 부류들도 분명 존재하게 되는, 미리 예견되는 지적 사항이나 약점도 존재하는 것이 솔직하게 바라보게 되는 크림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크림의 음악은 모던 록 스타일을 바탕으로 포크적이거나 팝적인 감성이 더해진 부담 없고 소박한 스타일의 감성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는 자신들의 음악을 “Sweet Pop"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록 음악이나 밴드에 대한 편견이나 부담감은 덜할 수도 있긴 하지만 역시 멤버들의 그간 내공들이 있기 때문에 음악을 조금 들어보면
그간 연습하고 남을 가르쳐온 그 기본기는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는 걸 감지할 수 있다.
이번 싱글 음반에는 모두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의외로 강력하고 자극적이기까지 한 제목의 <사랑은 독약처럼>은 보컬리스트 장혜선의 곡으로, 떠나간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여성의 심정이 아련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타이틀 격의 노래로 시원스럽고 인상적인 기타 연주가 맛을 더해주며 영롱한 느낌을 전하는 곡이다.
<달이 지고>는 멤버 교체가 심해 힘들었던 그때를 기억하며 새벽에 느끼는 외로움, 붙잡아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 기억 나지 않는 꿈들을 노래한 것이라 하는데, 복고적인 면을 추구하려 노력한 곡으로 한 마디로 진한 여운과 회한 같은 것이 전해진다.
<지우려 널 지우려>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사랑에 대한 바람과 상처, 후회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지는 스타일로 역시 보컬리스트 장혜선이 만든 노래이다. 그런데 제목의 정서와는 달리 팝 성향의 잔잔한 분위기로 시작되다가 마치 반전이 일어나듯 하드하고 현란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내용에서는, 사랑으로 인해 갈등하고 아파하는 심정이 사운드 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은 싱글 음반에서 가장 발랄하고 역동적인 감을 지닌 곡으로, 지금까지 곡에서 지닌 사랑에 대한 후회나 추억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 그리고 희망을 향해 다시 시작하자는 서기춘의 곡이다. 듣다 보면 조금 더 통통 튀고 발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 키보드의 활용이 인상적이고 베이스를 비롯한 리듬이 강조되는 노래다.
전체적으로 영국풍의 지극히 감성적이고 세련된 모던 록도, 아기자기 예쁜 느낌의 여성 뮤지션 위주의 팝 사운드도, 그렇다고 확실하게 화끈한 복고 스타일 하드 록 스타일도 아닌 ‘크림’만의 사운드는 분명 ‘호불호’나 듣는이들의 평가가 엇갈릴 스타일임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부러 꾸미지 않고 자연스런 감성과 사운드를 추구하는 요즘 보기 드문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라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자 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I'm Cry"라는 단어를 다시 조합해서 만들어진 밴드명 ‘Cryim(크림)’...
‘Cry'는 단순히 ‘울다’라는 의미로 대표되지만 ‘소리쳐 부르다’, ‘큰소리로 말하다’, ‘광고하며 다니다’, ‘소문’ 내지는 ‘유행’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이제 이들의 본격적인 음악계 진출을 알리며 울어대고, 자신들의 존재를 외치는 소문의
역할로 이 풋풋하고 정성어린 4곡이 담긴 싱글 음반은 겨우 시작일 뿐이다.
잘한 내용과 부분은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어 멤버들을 감동시켜 울게 하고, 때로는 과감히 평가하고 질책도 하고, 단점도 지적해주고 스스로도 느끼고 아파서 울 줄 알아야
보다 나은 ‘크림’이 될 것이며, 그리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밴드로 자리잡아 정규 데뷔 앨범으로는 우리들을 진하게 울릴 그런 내용으로 감동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밴드 결성 이래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이들의 가식 없는 감동의 울음은
여러 모로 생각하게 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글/성우진(음악평론가,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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