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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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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의 경제 시조(京制 時調) “형산(荊山)의 박옥(璞玉)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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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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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퓨전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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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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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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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경제 평시조 ‘형산에 박옥을 얻어’ | | 02. (남창) 지름시조 ‘바람도 수여를 넘고’ | | 03. 사설(辭說)시조 ‘진국명산 만장봉이’ | | 04. 사설지름시조 ‘푸른산중 백발옹이’ | | 05. 경제 평시조(두자머리) ‘산은 옛 산이로되’ | | 06. (남창) 지름시조 ‘가노라’ | | 07. 사설시조 ‘팔만대장’ | | 08. 사설지름시조 ‘물 넘는 강상에 올라’ | | 09. 경제 평시조(두자머리식) ‘임그린 상사몽이’ | | 10. 좀는 평시조 ‘중과 승이’ | | 11. 사설지름시조 ‘학타고’ | | 12. 서판(瑞版) 평시조 ‘자네 집 술 익거든’ | | 13. 내포제 남창지름시조 ‘장판교상에’ | | 14. 우조(羽調)시조 ‘월정명’ | | 15. 우조지름시조 ‘석인이 이승’ | | 16. 파연곡(罷宴曲) 시조 ‘북두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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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
-문현의 경제 시조(京制 時調) “형산(荊山)의 박옥(璞玉)같이”-
문현의 경제 시조(京制 時調)
“형산(荊山)의 박옥(璞玉)같이”
Hyun Moon's Gyeongje(Capital Seoul style) Sijo
"Like the Raw Jade from Mount Hyeong"
문현의 경제 시조(京制 時調)!
시조의 흐름에, 시대의 숨결을 담다
2025년, 정가 명인 문현의 경제시조 “형산(荊山)의 박옥(璞玉)같이”가 디지털로 다시 발매됩니다. 1999년 초판 이후 유통사의 부재로 오랫동안 공개되지 못했던 이 음반은 ‘시조’라는 전통 성악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낸 문현 명인의 첫 시조 독집 음반입니다. 음반의 제목인 “형산의 박옥같이”는 1번 트랙의 평시조 ‘형산에 박옥을 얻어’에서 따온 것으로, 겉모습은 돌처럼 평범하나 내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조는 느리고 절제된 호흡 속에서 자연스러운 발성과 선율이 어우러지며, 중음역대의 음성과 관악기 중심의 단촐한 반주로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초·중·종장의 3장 형식과 고유의 5·8박 장단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 시가(詩歌)인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하여 부르는 성악곡입니다.
또한 시조시와 선율 및 장단의 구성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먼저 발생한 기본적인 시조는 ‘평시조’로 중간 음역대의 간단한 선율형이 특징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곡이 생겼습니다. ‘중허리시조’는 초장 중간에 높이 드는 음이 삽입되었고, ‘지름시조’는 초장의 시작을 높은 음으로 질러 부르는 선율형으로 각각 파생되었습니다. 또한 평시조에서처럼 한 글자를 몇 박씩 길게 이어 부르는 것과는 달리, ‘사설시조’는 자수(字數)가 많아져 한 박에도 몇 자씩을 붙여 불러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멋과 흥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며, 초·중·종장 모두의 장에서 자수가 늘어난 사설시조와는 달리, 일부 한두 개의 장에서만 자수가 늘어난 ‘반사설시조’와 자수의 많음에 따라 5·8박 장단도 추가되며 선율형도 다양해지는 ‘각(刻)시조’와 ‘사설지름시조’도 전해집니다. 더하여, 대개의 시조에서 사용하는 악조(樂調)인 계면조(界面調)가 아닌 우조(羽調)로 부르는 ‘우조시조’ 및 ‘우조지름시조’, 그리고 시조의 전형적인 장단형인 5·8박을 벗어난 민속적인 장단형과 선율에서도 잡가(雜歌)적 특징을 지닌 ‘수잡가(首雜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조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음반에는 평시조, 지름시조, 사설시조, 사설지름시조, 우조시조, 우조지름시조 등 다양한 시조곡이 고루 수록되어 있으며, 시조 탄생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 창제인 ‘경제(京制)’뿐 아니라 충청도 내포지방 창제인 ‘서판(西版)’, ‘내포제(內浦制)’ 및 현재는 전승이 끊긴 ‘좀는(평)시조’와 ‘파연곡(罷宴曲)시조’ 등 다양한 음악적·지역적 전통을 아우르는 소중한 시조창들이 포함되어 시조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게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문현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가사’ 예능보유자를 지낸 고 이양교 명인에게 12가사 및 가곡, 시조 전반을 사사하였고,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학예연구관 및 정악단 지도단원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시조 음악으로는 드물게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음악학자이자 실연자입니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가사 우수이수자 및 종묘제례악 악장 이수자로서 오랜 세월 정가의 전통을 지키며 그 본질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음반은 단순한 재발매가 아닌, 전통 시조의 다양한 음률과 가사 및 지역적 창제의 아름다움을 한데 모아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시조에 대한 이론과 실연의 정수를 담은 귀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록곡]
1. 경제 평시조 ‘형산에 박옥을 얻어’ 3:58
박옥은 중국 형산(荊山)에서 얻은 옥의 원석으로, 사람들은 박옥을 한낮 돌인 줄 알지만 지인(知人)들은 그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자기의 본 모습을 알리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다. 조선 중기의 문인인 주의식(朱義植)의 시조이다.
(초장)
형산에 박옥을 얻어 세상사람 뵈렸더니
(중장)
겉이 돌이어니 속을 알 리 뉘 있으리
(종장)
두어라 알 리 알지니 돌인 듯이 (있거라)
2. (남창) 지름시조 ‘바람도 수여를 넘고’ 4:29
지름시조는 주로 경제(京制)로 불리며 일부는 내포제로 전승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거의 전승이 단절된 상태이다. 지름시조의 초장 셋째 각(8박)에서는 다양한 창제의 선율형이 전해지는데, ‘구름이라도’ 부분은 장계춘, 주수봉의 제자인 김진홍(본명: 동수)을 통해 이양교에게 전해진 가락이다. 이 곡은 임을 만나기 위한 굳은 의지를 고음으로 강하게 질러내며 표현한다.
(초장)
바람도 수여를 넘고 구름이라도 수여 넘는 고개
(중장)
산진(山陣)이 수진(水陳)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라도 다 수여넘는 고봉장성령(高峰長城嶺) 고개
(종장)
그 넘어 임이 왔다하면 나는 한번도 아니 쉬여 넘으리라
3. 사설(辭說)시조 ‘진국명산 만장봉이’ 4:14
이양교의 사설시조는 1944년도부터 그의 고향 충남 서산에서 전해진 전통 가락을 바탕으로 하며, 1960년대 서울에서 이계석, 유병철, 조을봉 등 명창들의 가락을 일부 더해 완성된 창제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임금의 은혜를 찬양한다.
(초장)
진국명산만장봉(鎭國名山萬丈峰)이 청천삭출금부용(靑天削出金芙蓉)이라
거벽(巨壁)은 흘립(屹立)허여 북주삼각(北主三角)이요
기암(奇岩)은 두기(阧起)허여 남안잠두(南案蠶頭)로다
(중장)
좌룡낙산 우호인왕(左龍駱山 右號仁旺) 서색(瑞色)은 반공 응상궐(蟠空 凝象闕)이오
숙기(淑氣)는 종영 출인걸(鍾英 出人傑)허니 미재(美哉)라
아동산하지고(我東山河之固)여 성대의관 태평문물(聖代衣冠 太平文物)이
만만세지금탕(萬萬世之金湯)이로다
(종장)
년풍(年豊)코 국태민안(國泰民安)허여
구추황국단풍절(九秋黃菊丹楓節)에 인유이봉무(麟遊而鳳舞)커늘
면악등림(緬岳登臨)허여 취포반환(醉飽盤桓)허오면서 감격군은(感激君恩) (이샷다)
4. 사설지름시조 ‘푸른산중 백발옹이’ 5:32
20여 곡에 달하는 임기준 전창(傳唱)의 사설지름시조는 장사훈을 거쳐 이양교에게 전승되었으며, 사실 경제시조를 대표하는 창곡(唱曲)이다. 특히 중장에서 5·8박 장단이 매우 늘어난 구조 속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평화와 기쁨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초장)
푸른산중백발옹(山中白髮翁)이 고요독좌향남봉(獨坐向南峰)이라
(중장)
바람불어 송생슬(松生瑟)이오 안개푸여 학성홍(壑成虹)이라
주곡제금(奏穀啼禽)은 천고한(千古恨)이오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종장)
뉘라서 산을 적막(寂寞)타던고 나만 홀로 낙무궁(樂無窮)인가
5. 경제 평시조(두자머리) ‘산은 옛 산이로되’ 3:45
첫 구가 3-4자로 시작하는 일반 평시조와 달리 두 글자인 경우를 ‘두자머리’ 시조라 하며, 선율과 장단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잘 알려진 황진이의 시조로, 산수를 통해 인생과 사람의 무상함을 노래한다.
(초장)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중장)
주야(晝夜)로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종장)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더라)
6. (남창) 지름시조 ‘가노라’ 4:17
임기준 창제를 따른 이 지름시조는 특히 초장 셋째 각(8박)의 자수가 10자로 늘어나면서 독특한 선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을 향한 그리움과 여정을 강한 고음으로 표현한다.
(초장)
가노라 가노라 임아
안영단처 풍월강산(雁影斷處 風月江山)으로 가노라 임아
(중장)
가다 심양강(潯陽江)에 비파성(琵琶聲)을 어이허리
(종장)
밤중만 효두흉몽(曉頭凶夢)에 임 생각인가
7. 사설시조 ‘팔만대장’ 4:27
이 시조는 1930년대 최일원의 고음반 취입본을 바탕으로, 이양교가 대중적으로 전해진 가락을 일부 더한 창제이다.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임과의 재회를 간절히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장)
팔만대장(八萬大藏) 부처님께 비나니다, 나와 임이 다시 만나게 하옵소서
(중장)
여래보살(如來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문수보살(文殊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오백나한(五百羅漢) 팔만가람(八萬伽藍)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종장)
후세(後世)에 환토상봉(還土相逢)하여 방연(芳緣)을 잇게 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捨身報施) (허오리다)
8. 사설지름시조 ‘물 넘는 강상에 올라’ 4:28
이 시조는 초장에서만 8박이 추가되었다. 자연 속의 움직임과 임을 향한 여정을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초장)물 넘는 강상(江上)에 올라 나무도 꺾어 다리도 놓고돌도 발로 툭 차 데굴데굴 궁굴려 수렁도 뫼고
(중장)만첩청산(萬疊靑山) 내리고 내리는 물결을 휘여다가어르렁 콸콸 더지둥 덩실 임 찾아간다
(종장)우리도 사랑 실은 배 타고 더지둥 덩실
9. 경제 평시조(두자머리식) ‘임그린 상사몽이’ 3:48
전날 한성권번의 사범으로 있던 장계춘에게서 배운 김채홍에게서 전해진 창제이다. 첫 구절이 석 자임에도 불구하고 두자머리식 창법으로 독특하게 불리는 평시조이다. 이양교는 1960년대 서울 탑동의 파고다 시조방에서 이 곡을 그에게 직접 배웠다. 조선 고종 때 안민영과 『가곡원류(歌曲源流)』를 같이 편찬한 박효관(朴孝寬)이 지은 시조이다.
(초장)
임그린 상사몽(相思夢)이 실솔(蟋蟀)이의 넋이 되어
(중장)
추야장(秋夜長) 긴긴밤에 임의 방에 들었다가
(종장)
날 잊고 깊이 든 잠 깨워볼까 (하노라)
10. 좀는 평시조 ‘중과 승이’ 4:02
이 곡은 평시조와 사설시조적인 특성이 혼합된 시조로, 일제강점기 가객 이문언에게서 전해진 창제이다. 장사훈의 『시조음악론』에 수록된 이 가락은 이양교에 의해 다시 정리되었으며, 유쾌한 정취와 함께 승려와 중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려낸다. 곡명에서 ‘좀는다’는 표현은 ‘엮는다’는 의미로, 정형성과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구성이다. 이양교는 이문언이 서울 출신의 가객이었다는 점에서 서울에서 발달한 일종의 사설시조가 아닌가 추측한다.
이 시조는 ‘승니교각지가(僧尼交脚之歌)’란 제목으로 여대(汝大) 박문욱(朴文郁)이 지었다.
(초장)중과 승(僧)이 만첩산중(萬疊山中)에 단 둘이 만나승은 어디로 가며 어디로 옴나 산 좋고 물 좋은데고깔스름이나 붙여볼까
(중장)두 고깔 한데 다녀 너훌너훌 넘노는 양(樣)은백모란(白牧丹) 두 떨기 춘풍(春風)에 흥을 겨워흰노라 흰노라 넘노는구나
(종장)아마도 차강산 영걸지승(此江山 英傑之僧)은 너희 두 사람인가
11. 사설지름시조 ‘학타고’ 4:36
초장에만 8박이 추가되었고, 잡가적인 가락이 나타나는 종장과 함께 독특한 선율형으로 구성되었으나, 중장은 평시조 가락이다. 한 선동(仙童)에게 여덟 선녀(仙女)가 산다는 신선 세계를 묻는 대화체로 구성하였다.
(초장)
학(鶴)타고, 저(笛)불고, 호로병(葫蘆甁)차고, 불로초(不老草) 메고
쌍상투 짜고 색(色)등거리 입고 가는 아해(兒孩)
게 점 섰거라 네 어디로 가느냐 말 물어보자
(중장)
요지진연시(瑤池進宴時)에 누구누구 모여 계시더냐
(종장)
그곳에 난양공주(蘭陽公主) 정경패(鄭瓊貝) 진채봉(秦彩鳳) 가춘운(賈春雲)
하북(河北)에 적경홍(狄驚鴻) 계섬월(桂蟾月) 심효연(沈梟烟)에 백릉파(白凌波)라
12. 서판(瑞版) 평시조 ‘자네 집 술 익거든’ 4:07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전해지는 서판(서산제) 시조는 내포제(內浦制) 시조에 속하지만, 독특한 가락이 있어 창제를 구분하여 명명하였다. 조사문-김경숙-이문교-이양교로 이어지는 전승 계보를 지닌 이 창제는 현재 원형대로의 전승이 거의 단절된 희귀한 가락이다. 벗을 초대하는 우의(友誼)적 분위기와 향토적 정취가 소박하고 정겹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육(金堉)의 시조이다.
(초장)
자네 집 술 익거든 부디 나를 부르시소
(중장)
초당(草堂)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해옴세
(종장)
백년덧 시름 없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13. 내포제 남창지름시조 ‘장판교상에’ 4:23
1944년 당시 충청남도 당진군 정미면 덕삼리에 살면서 지름시조의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던 임영순(任永淳/ 字: 德出)의 단골창으로 이를 이양교가 전하고 있다. 초장에서 장익덕(張翼德)의 영웅적인 형용을 그린 노랫말의 이면(裏面)에 맞도록 고음역으로 잘 짜여진 선율진행이 독특하면서도 힘차다.
(초장)
장판교상(長坂橋上)에 환안(環眼)을 부릅뜨고 장팔사모(丈八蛇矛) 창 메고 섰는 저 장사
너의 성명이 무엇이냐
(중장)
나는 연인(燕人) 유관장 삼인(三人) 중 말째 아우 거기장군 장익덕(車騎將軍 張翼德)이다
(종장)
적(敵)장사 호통소리 듣고 뒤로 주춤주춤 (하더라)
14. 우조(羽調)시조 ‘월정명’ 4:02
우조시조는 여창 가곡에서처럼 맑고 고운 속소리가 많아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태를 지닌 곡으로, 최상욱과 김태영을 거쳐 이양교에게 전해진 창제이다. 달 밝은 가을 강 위를 노 저으며 떠나는 낭만적인 정서를 그리고 있다.
(초장)
월정명 월정명(月正明 月正明)커늘 배를 저어 추강(秋江)에 나니
(중장)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위에 명월(明月)이라
(종장)
선동(仙童)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玩月)허게
15. 우조지름시조 ‘석인이 이승’ 4:12
높은 음으로 부르기 시작하는 우조격의 지름시조로 (남창)지름시조와는 달리 중장과 종장에서도 높은 음의 선율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격조있는 시조이다. 7언율시(七言律詩)의 한시(漢詩)만을 노랫말로 삼으며, 이 곡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최호(崔顥)가 지은 중국 강남(江南)의 3대 누각으로 꼽히는 황학루(黃鶴樓)의 한시에 한글 토씨를 달았다. 최상욱-김태영-이양교로 전승된 창제이다.
(초장)
석인이 이승 황학거허니 차지에 공여 황학루로다(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중장)
황학이 일거 불부반허니 백운천재 공유유라(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청천역력 한양수여늘 방초처처 앵무주로다(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 )
(종장)
일모향관이 하처시오, 연파강상에 사인수를(日暮鄕關何處是 烟波江上使人愁)
16. 파연곡(罷宴曲) 시조 ‘북두칠성’ 4:07
잔치를 마무리하며 부르는 의미를 담은 시조로, 이문언의 창제를 장사훈과 이양교를 거쳐 오늘날 에 재현된 귀한 곡이다. 전체 선율이 평시조 곡조로 차분한 가운데에서도 취중(醉中)의 흥겨움을 반영한 다소 일탈된 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첫 부분은 여창 가곡의 ‘북두칠성’으로 시작하는 평롱(平弄)의 가락과 흡사하다.
(초장)
북두칠성 횡야반(北斗七星 橫夜半)허니 청가일곡(淸歌一曲)으로 파연(罷宴)헐제
(중장)
아취욕면 군차거(我醉欲眠 君且去)허니 명조유의(明朝有意)어든 포금래(抱琴來)허소
(종장)
동자(童子)야 금로(金爐)에 향진(香盡)허니 설금멸촉(設衾滅燭) (하여라)
[Credits | 크레딧]
제작 Producer | 문현 Hyun Moon
노래 Vocal | 문현 Hyun Moon
대금 Daegeum | 김상준 Sang-jun Kim
장구 Janggu | 이양교 Yang-gyo Lee
녹음 Recording | 김상진 Sang-jin Kim @KOREART
초판 발매 Originally Released | 1999년 7월 July 1999
재발매 기획 Reissue Planning | 장윤선 Yunseon Jang @서울퓨전뮤직 (2025년 7월 Jul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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