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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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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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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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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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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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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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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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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갈등 | | 02. 내맘속에 내리는 비는 | | 03. 내맘속에 내리는 비는 | | 04. 거리에 서서 | | 05. 그대 없는 거리 | | 06. 골목길 | | 07.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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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울림
-신촌나들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 신촌 블루스 엄인호 원곡의 재해석
이제는 신촌 블루스라는 밴드의 이름과 동일한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엄인호의
1980년대 중반 이후 행보는
여러모로 신중현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기타 연주를 한다는 것 외에도
객원 싱어처럼 거쳐 간 많은 가수의 창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그들의 개성 가운데 통일성을 부여했던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통일성은 멤버교체가 있더라도 흔들림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에 첫 음원을 발표하는 강울림은 신촌 블루스의 오랜 팬이다.
그런 그가 엄인호의 신촌 블루스와 함께 신촌 블루스의 대표곡을 불렀다.
여전히 신촌 블루스의 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신촌 블루스에서 들을 수 있던 보컬리스트의 통일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소위 ‘성덕’이라 볼 수 있지만 직업적인 가수가 아닌 이상
강울림의 위치는 엄인호라는 대가 앞에서 적잖이 위축될 소지가 다분했다.
하지만 그는 아마추어답게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쉽지 않은 레퍼토리
를 소화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라는 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촌 블루스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거쳐 간 객원 싱어에게 존재했던 엄인호의 직접적인 통제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탁월한 개성의 가창력과 적절한 통일성으로 대변되는
보컬리스트가 담당했던 레퍼토리가,
어쩌면 청자에게는 쉽사리 접근할 수 있어 오히려
친숙한 신촌 블루스의 또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음원으로 조합됐다.
수록곡은 신촌 블루스와 엄인호의 솔로 앨범 가운데 엄인호가 작곡한 곡으로 꾸며졌다.
잠시 원곡들을 살펴보면, ‘갈등’은 1990년 발표한 엄인호의 독집에 수록되며
신세한탄으로 들리는 절규와도 같던 엄인호의 목소리를 매력으로 남긴 곡이다.
‘내 맘속에 내리는 비는’은
1992년 발매된 신촌 블루스의 4집 [Rainy Day Blues]에서 전임자였던
김현식을 연상시키는 음색의 김형철이 불렀고
2년 뒤인 1994년 발표한 엄인호의 [Sweet & Blue Hours]에서는
엄인호와 오윤주 듀엣 버전으로 담기며 오윤주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바 있다.
‘거리에 서서’는 신촌 블루스를 나온 정경화의 첫 독집에 담겼던 곡이다.
1993년에 발표된 이 곡은 TV 아침 드라마의 주제가로 사용되기도 했고,
현재까지 신촌 블루스의 고정 레퍼토리로 굳어질 정도로 밴드를 대표하는 곡으로 굳어졌다.
‘그대 없는 거리’는 는 1985년 엄인호의 첫 독집에 ‘도시의 밤’으로 수록했던 곡이다.
1988년 신촌 블루스 1집에서는 한영애가 보컬을 맡았다.
신촌 블루스 2집에 담기며 김현식의 진가를 증명했던
‘골목길’은 원래 윤미선의 데뷔앨범에 처음 수록되었던 곡으로
엄인호가 장끼들의 음반에 다시 수록했고,
1983년 방미의 6집과 1985년 엄인호 첫 독집에도 담길만큼 작곡가 엄인호를 대표하는 노래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는 1991년에 발매된 김현식 추모앨범 [하나로]에 담겼던 추모곡이다.
정경화와 엄인호가 함께 불렀던 이 곡은 이후 발매된
엄인호의 솔로 앨범 [Sweet & Blue Hours]에서 이수희와 엄인호가 호흡을 맞췄다.
파트너가 바뀌고 편곡은 살짝 달랐지만
두 곡 모두 여성 보컬리스트의 절창이 함께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신촌 블루스, 혹은 엄인호의 원곡을 접한 적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강울림의 무리하지 않은 접근이라는 표현을 쉽사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결같이 개성 있는 보컬이 부각됐던 원곡과 달리 새로이 녹음된 강울림의 버전은 비교적 덤덤하다.
‘거리에 서서’와 같이 색소폰이 전면에 나서며
전반적으로 연주파트가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감정의 기복을 절제하며 부르는 강울림의 목소리는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목소리는 강하지만 감상하기엔 편안하다.
어쩌면 이번 음원은 지금까지 엄인호가 발표했던 곡의 노른자위만
골라서 청자에게 건네는 새로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곡들이 거친 산을 힘들게 등반한 뒤 파고드는
일종의 커다란 성취감이라면 강울림의 버전은 마치 둘레길을
걸으며 보지 못했던 풍경을 즐기는 소소한 여유라고 할까.
새로운 선택지는 뜻하지 않아서인지 더욱 반갑고 친근하다.
글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credit]
Lyrics by 엄인호, 김미선
Composed by 엄인호
Arranged by 엄인호
Guitar 엄인호
Bass 이상진
Drum 김준우
Keyboard 안정현, 양준호
saxophone 엄지용
Chorus 제니스, 표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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