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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탈 앨범 <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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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IN THE BO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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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꽃다발이 시들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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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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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IN THE BO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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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지탈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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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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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물망초 | | 02. WANE | | 03. 잠식 | | 04. 잠식(Original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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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IN THE BOX
- 손에 쥔 꽃다발이 시들기 전에 -
FOX IN THE BOX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여우는 이 속에 있어.”
여우의 조언을 들어서야 자신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존재가 무엇인지 깨달았던 어린 왕자처럼,
인간의 인생은 소중한 것을 쉽게 지나치고,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을 반복합니다.
찰나의 순간의 일로 평생을 행복해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는 인간의 삶을 노래합니다.
[손에 쥔 꽃다발이 시들기 전에]
어떤 일을 축하하기 위해 또는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건네 주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꽃다발을 보면 이걸 받으면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 떠올라
계획없이 사는 게 또 꽃다발 아니겠어요.
계획한 대로 구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눈에 밟혀 계획에도 없는 짐을 만드는 게 꽃다발이죠.
사랑일 수도 있고, 사랑의 탈을 쓴 무언가 일 수도 있고,
사랑이 전혀 아닌 다른 감정일 수도 있는 꽃다발을 손에 쥐고,
이것이 시들게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상하리 만치 일그러졌지만서도 올곧은 마음을 담아서요.
그것이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예쁘게 감싼 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 내어 물 속에 담궈둬야 하죠.
이리저리 열심히 숨겨둔 인간의 속내, 본심, 밑바닥을 최초의 모습으로
돌려 두어야만 이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길게 가져갈 수 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불러오는 열망의 크기도,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 만으로도 내일을 기약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도,
그러한 사랑을 스스로 져버릴 결심을 하는 것도
결국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한 동물이라는 반증이겠죠.
모순은 인간을 한없이 사랑스럽게 만들어요.
어쩌면 사랑은, 가장 원초적일 수도 있지만 가장 위장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평생 겪어보지도 못하고 겪지 않길 원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중독되어버리는 그 감정의 서사를 되짚어 나아가요.
이 이야기는 가상의 누군가의 이야기이지만, 존재하는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 물망초
일 분 남짓 나에게 닿은 시선 만으로도 나는 다음 만남을 기다릴 수 있어요.
잊어버리지 않도록 언제나 이 자리에 앉아 기다릴 테니,
언젠가 바람을 맞다가 내가 떠오르는 날이 오면 날 찾아와줘요.
짝사랑을 할 때의 사람은 굉장히 사소한 것에도 쉽게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강렬한 감정을 쉴 때 없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갈망하는 바를 꾹꾹 눌러 담고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자 하는
담담하고도 애틋한 가사와 파도가 치기도 하고
모든 것을 갑자기 체념해버리기도 하는 현악기,
이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피아노,
그리고 마치 짝사랑 상대를 마주한 것처럼 고동치는 비트와 강렬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드럼으로도
감히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마음을 담은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을게, 그저 날 바라봐줘." 라고 외쳐요.
보잘 것 없는 것에도 눈길을 던지는 상대방이 자신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는 그 애석함과 원망을 담아 거세게 애원하고 있어요.
2. WANE
어느 순간 애정의 크기의 차이가 벌어지는 순간이 확 실감날 때가 있죠.
그런 날이 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내 마음을 접는 게 가장 나를 지키는 방법인 걸 알면서도 그럴 수 없는 모순이 한없이 나를 슬프게 해요.
가라앉아 길게 울리는 피아노와 이 모순된 감정을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베이스가
지금 내 상황의 토대를 만들고,
벗어나는 게 맞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나를 비웃는 듯한 기타 사운드가 얹어지며
현재의 바보 같은 내 모습을 자꾸 일깨워줘요.
계속해서 부딪히는 감정과 이성은 서로 싸우느라 할 말이 너무 많아
반복되는 가사는 딱 한 줄 뿐이네요.
"날 비참하게 만드는 건 나란 걸 알고 있는데도 멈추질 못하고"
3. 잠식
내가 으레 해오던 일이 비정상적인 걸 깨달을 때가 있어요.
가령, 내가 받고 있는 게 애정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때가 있죠.
착각은 착각으로 묻어두고 앞으로 할 일을 찾아 일어나야만 해요.
이 노래는 "회복의 노래", 혹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선언을 담는 노래"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정상/비정상은 절대로 사회적 맥락의 결격 사유를 다루는 것이 아니예요.
주관적인 판단으로서 '지금 이 상황은 비정상적인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조금 더 나를 위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그를 위해 이 노래는 상대에게 미련이라도 남은 양 옛날 이야기를 꺼내고
자기 변명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풍성해지고 절정으로 치닫는 악기들과 함께 상대방의 대답은
더이상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음을 명시하고,
나아가 관계(혹은 상황)의 단절을 선언하죠.
4. 잠식 Original Ver. [BONUS TRACK]
타이틀곡 [잠식]이 6월 3일 자정을 갓 넘은 시간에 나왔을 때,
그 태초의 모습을 듣기 좋게 가꾸었습니다.
편곡의 힘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곡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듣는 재미도 있겠죠.
[CREDIT]
1. 물망초
Lyrics by 동윤
Composed by 동윤
Arranged by 동윤
Vocal 동윤
Drum DjuNaNa
Vocal Directing 다냐
Recorded by TAPi @에이사운드 스튜디오, 오태환 @Studio Library
Mixed by 전효철
Mastered by 강승희 @소닉코리아
2. WANE
Lyrics by 동윤, DjuNaNa
Composed by DjuNaNa
Arranged by DjuNaNa
Vocal 동윤
Drum DjuNaNa
Bass 쟈닐킴
Piano D.Myo
Guitar 정찬혁
Recored by TAPi @에이사운드 스튜디오, 오태환 @Studio Library
Mixed by 전효철, 황린
Mastered by 강승희 @소닉코리아
3. 잠식
Lyrics by 동윤
Composed by 동윤
Arranged by DjuNaNa
VOCAL 여래
Drum DjuNaNa
Bass 쟈닐킴
Piano D.Myo
Guitar 공백
Recorded by TAPi @에이사운드 스튜디오, 오태환 @Studio Library
Mixed by 전효철, 황린
Mastered by 강승희 @소닉코리아
4. 잠식(Original ver.)
Lyrics by 동윤
Composed by 동윤
Vocal 동윤
Guitar 정찬혁
Recorded by N.e.r.i @Studio Library
Mixed by 전효철
Mastered by 강승희 @소닉코리아
Album Artwork Designed by SONAK
(본 앨범 재킷 이미지는 마포금빛나루 폰트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Photographer of Artist profile 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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