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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점프!
우리, 이젠
포크
(사)한국여성의전화
(주)디지탈레코드
2020.11.25
01. 골목
02. 밤길
03. 오솔길
04. 파티룸302
05. 우리, 이젠


마음대로, 점프!

- 우리, 이젠 -




가정폭력 생존자의 자작곡 첫 앨범 [우리, 이젠]

'노래로 연대와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다.'

2019년 4월, '마음대로, 점프!' 프로그램에 19명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모였다.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이름표는 누구에게나 익숙하지 않았지만,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안전한 공간’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용기가 되었다.

참여자들은 춤과 노래를 통해 폭력 경험이 자신에게 남긴 모양을 들여다보며 몸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고, 폭력 이후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들을 준비가 된 사람’이 없었기에 말하지 못했던 경험은 가정폭력과 가정폭력의 해결이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렇기에 더는 누구도 폭력을 겪어선 안 된다는 믿음, 홀로 폭력에 맞서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

'폭력 경험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폭력은 어떻게든, 어떤 형태로든 삶의 모양을 변형시킨다.

그러나 그것이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영원히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 모양을 제각각의 방식대로 감싸 안고 들여다보며, 우리는 획일화된 ‘가정폭력 피해자’ 이미지를 넘어 각자의 다채로운 삶을 나누고 싶었다.

“누구든지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자신만의 울림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참여자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는 모던 가야그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민아 님이 편곡 및 프로듀싱 하였다.

정민아 님은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노래 프로그램의 강사로도 함께 하였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노래를 완성하였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향해 도약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담아 음반은 포크, 컨츄리,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방 안에서 상상한 신나는 파티의 모습을 담은 임작가의 ‘파티룸302’에는 상상력을 물씬 불러일으키는 일렉트로닉 DJ 리듬이 실렸고,

구름 가득한 들판 너머의 또 다른 길을 찾는 행복의 ‘오솔길’은 컨츄리 리듬의 노래로 탄생했다.

밤을 함께 지나며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들을 노래한 봄비의 ‘밤길’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노래한 명아의 ‘골목’에는 서정적인 포크 리듬이 담겨있다.

합창곡인 ‘우리 이젠’은 다채로운 왈츠 리듬의 곡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건네는 격려이자 위로를 노래한다.

서로의 곁을 지키며 다양한 방식으로 노래한 희망의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으로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 아티스트 소개

한국여성의전화 2019년 <마음대로, 점프!>프로젝트 참여자 명아, 봄비, 임작가, 행복은 가정폭력 피해자이며 생존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가정폭력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더 많은 사람과 이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언어로 폭력의 경험을 돌아보고, 말하고, 노래한다.

- 명아: 농촌으로 삶터를 옮긴 후 친구들과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가정폭력이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때의 힘을 믿으며 사람들을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 봄비: ‘봄비 같은 사주’라는 말이 좋아 ‘마음대로, 점프!’의 봄비가 되었다.

경험과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붙이며 비로소 스스로의 편이 되어준 시간이 다른 이들에게도 지지와 응원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고양이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 임작가: 혼자만의 재미있는 상상을 사람들과 나누려고 음악이 있는 파티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현재 가정폭력 생존자인 자신의 자립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이다.

- 행복: 나의 삶을 당당히 살고 싶어서 ‘마음대로, 점프!’에 지원했다가 춤과 무대가 삶이 되었다.

몸동작과 리듬을 느끼며 나를 표현하는 감각과 소통하는 순간에 익숙해지고 있다.

* 음악감독 소개: 정민아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 정규 1집 [상사몽]을 시작으로 4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소외된 삶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삶과 생각, 음악을 일치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음악가.

2019 '마음대로, 점프!'에서 문화치유 프로그램 노래반을 맡았고, 그 인연으로 음반의 편곡,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2020년에도 '마음대로, 점프!'와 함께하고 있다.

* 한국여성의전화 소개

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1983년 첫발을 내디뎠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이주여성문제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전국 25개 지부와 1만 회원이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 ‘마음대로, 점프!’

‘마음대로, 점프!’는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의 '자립'과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을 용인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 2019년부터 한국여성의전화가 진행하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이 직접 만드는 문화공연 프로젝트이다.

[Track Review]

1. 골목 (명아_작사, 작곡)

Vocal_명아, Percussion_이찬희, Cello_김영민, Keyboard_박혜리, Clarinet(MIDI)_정민아

서정적인 느낌의 포크 리듬의 곡. 보이지 않는 것들을 노래했다.

2. 밤길(봄비_작사, 작곡)

Vocal_봄비, Percussion_이찬희, Contrabass_김도영, Guitar_장현호, Cello_김영민, Keyboard_박혜리

밤을 함께 지나며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들을 노래했다.

담담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도입부 12마디를 무반주로 시작했고, 따뜻한 느낌을 더하고자 첼로와 피아노 선율을 얹었다.

3. 오솔길(행복_작사, 행복, 정민아_작곡)

Vocal_행복, Percussion_이찬희, Contrabass_김도영, Guitar&Banjo_장현호, Violin_윤종수, Accordion_박혜리, Chorus_정민아

구름 가득한 들판 너머의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이의 모습을 밝은 컨츄리 리듬으로 표현했다.

4. 파티룸302(임작가_작사, 작곡)

Vocal_임작가, Percussion_이찬희, Contrabass_김도영, Cello_김영민, DJ/Electronic sound arrangement_이상진, Chorus_정민아

상상력을 물씬 불러일으키는 일렉트로닉 DJ 리듬으로 방 안에서 상상한 신나는 파티!

현실과 공상을 오가는 느낌을 살리고자 후렴구 보컬에 이펙터 효과를 주었고,

엔딩에 꿈에서 현실로 깨어나는 것을 표현하고자 브라스 소리를 넣었다.

5. 우리, 이젠 (마음대로, 점프! 참여자 전원_작사, 작곡)

Vocal_명아, 봄비, 임작가, 행복, Percussion_이찬희, Contrabass_김도영, Guitar_장현호, Violin&Viola_윤종수

Cello_김영민, Accordion_박혜리, 가야금_정민아, Chorus_정민아

다채로운 왈츠 리듬의 곡.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건네는 격려이자 위로의 노래이다.

모두가 함께 만든 의미 있는 곡으로 특별히 정민아 님의 낭랑한 가야금 선율을 넣었다.

[Credits]

Produced by 정민아, All songs arranged by 정민아
Guitar, Banjo : 장현호
Contrabase : 김도영
Cello : 김영민
Violin, Viola : 윤종수
Percussion : 이찬희
Accordion, Keyboard : 박혜리
DJ, Electronic sound arrangement : 이상진
Vocal : 명아, 봄비, 임작가, 행복, <마음대로, 점프!> 참여자 전원
Chorus, 가야금 : 정민아
Composition, Lyric : 명아, 봄비, 임작가, 행복, 정민아, <마음대로, 점프!> 참여자 전원
Recording, Mixing : 이승환 @숲레이블
Mastering : 강승희 @소닉코리아

음반 [우리, 이젠]을 발매하며..

‘서른세 살 엄마에게’라는 제 노래가 있습니다.

‘서른셋’은 엄마가 저를 낳은 나이입니다.

엄마는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곤’ 했습니다.

남편한테도 그리고 시동생한테도.

엄마는 ‘맞은’ 다음 날이면 멍든 몸을 풀러 한증막에 갔습니다.

혼자 가기 창피하니까 꼭 어린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증막 꽃탕(막의 온도가 가장 높을 때)을 좋아합니다.

아홉 살 때부터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기 전까지 항상 같이 다녔거든요.

아마 저도 가정폭력 피해자였기 때문에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노래반 선생님을 맡기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일반인은커녕 전공자도 별로 가르쳐본 적 없는 초보 강사였죠. 막막했습니다. 실제로 수업도 어렵게 진행되었고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의 눈물은 흘렸지만,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과제를 드리면 한 분, 두 분이 노래 한 소절씩을 가져오셨습니다.

언 마음을 뚫고 어렵게 나온 노래들은 반딧불이처럼 반짝였습니다.

프로젝트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어느덧 6~7곡 정도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그냥 잊히기에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음반 발매를 제안하였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봄비쌤의 ‘밤길’은 사실 반주가 필요 없었습니다.

담담하고 앳된 목소리는 참가자 모두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어 앞의 12마디를 무반주로 시작했습니다.

간주부터는 움츠린 그녀의 어깨를 감싸는 심정으로 첼로 선율을 얹었고, 2절 후렴구부터는 피아노의 따뜻한 아르페지오가 함께 했습니다.

명아쌤의 ‘골목’은 어린 시절의 그리운 골목, 하지만 아픈 시절이었을 골목의 느낌을 담아 약간 서늘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가요 형식(Song Form)은 아니었지만, 원곡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명아쌤의 차분한 목소리가 끝까지 끌고 가는 그 만의 힘이 있어 일부러 재편집하지 않았습니다.

행복쌤의 ‘오솔길’. 가장 어려운 곡이었습니다.^^

약간 트롯 같기도 하고 옛 가요 같기도 했던 원곡을 많은 고민 후 결국 ‘공동작곡’으로 가야겠다 결심하고,

도입 8마디를 살린 후 나머지 멜로디는 새로 작업했습니다.

행복쌤은 겉으로 봤을 때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이지만, 사실 참 여린 분입니다. 가사에서 그녀의 빛과 그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웃고 신나게 춤추는 그녀와 어울릴 수 있도록 밝은 컨츄리 풍의 노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파티룸 302’는 수업할 때부터 임작가님이 일렉트로닉 버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임작가와 쉼터 302호에서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임작가의 두 가지 모습을 상상하며 편곡했습니다.

쏭폼을 다듬어 DJ 이상진 씨에게 일렉트로닉 편곡을 요청했고, 디테일한 부분은 서로 상의하며 곡을 완성했습니다.

현실과 공상을 오가는 느낌을 살리고자 후렴구의 보컬에 이펙터를 많이 넣었습니다.

엔딩의 브라스 소리는 이상진 씨의 아이디어로, 꿈에서 깨어 현실을 인식하는 부분입니다.

이 수업을 진행한 첫날에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은 곡이 ‘우리, 이젠’입니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연상되는 단어를 하나씩 받아 문장을 만들었지요.

그 문장들을 놓고 “일단 흥얼거려 봐요~”라며 참여자분들에게 떠오르는 멜로디를 하나, 둘 건져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평범하지만, 진실한 가사와 함께 따라 부르기 쉽고 친근한 노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곡에 유일하게 가야금 선율을 살짝 가미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든 곡이었기에 저도 살짝 표식을 남겼다고나 할까요.

이 음반을 녹음하기 위해 연주자분들에게 음반의 취지를 말씀드리니 정말 고맙게도 다들 공감해 주셨습니다.

세션비를 거절하면서까지 마음을 보여준 명품 첼리스트 김영민 씨, 클래식 바이올린, 피들,

하다못해 비올라까지 연주해준 만능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 씨, 깊은 톤을 가진 콘트라베이스 김도영 씨,

‘오솔길’의 컨츄리 느낌을 화룡점정 해 준 기타와 벤조에 장현호 씨,

편안한 포크 리듬부터 ‘파티룸 302’의 봉고 리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준 퍼커션에 이찬희 씨,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임작가님의 방을 화려하게 장식해 준 이상진 씨, 평범한 노래도 고급지게 만들어주는 신의 손, 건반과 아코디언에 박혜리 씨,

열악한 상황에서 녹음과 믹싱에 최선을 다해 준 금손 엔지니어 이승환 씨. 최고의 세션이 참여해주어 더욱 빛나는 음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선생님들의 핸드폰 녹음 멜로디를 수십, 수백 번씩 듣고 편곡 방향을 잡고 가이드를 만들고 엔지니어와 연주자를 섭외하고

악보 만들고 악기와 보컬을 녹음하고 튠하고 믹싱하고 마스터링까지... 고되지 않았다면 거짓말 일 겁니다.

어쩌면 그냥 한번 듣고 별로네~ 하고 넘어갈 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노래들은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기록자의 역할을 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입니다.

이 음반이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하나의 등대가 되리라 믿습니다.

- '마음대로, 점프!' 정민아